
장맛비가 다시 전국을 뒤덮으며 24일 열릴 예정인 프로야구 일정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KBO 리그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5개 구장에서 정규 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지만, 수도권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에 따라 일부 경기가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은 이날 대한해협에 머물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 예보했다. 오전부터 제주도와 경남 지역에 비가 시작된 데 이어 오후 늦게는 서울·경기 등 중부 지방에도 강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시간당 10~20mm 수준의 국지성 호우와 돌풍, 벼락이 동반될 수 있어 야외 경기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장맛비가 내일까지 이어진 뒤 목·금요일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주말에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창원 NC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서울 구로 고척야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관련 뉴스
이 중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와 키움의 경기를 제외한 4경기는 모두 야외 구장에서 진행된다. 서울과 수원은 오후 7시께부터 비가 예정됐다. 대구와 창원은 현재 비가 내리고 있으며 오후 6시께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경기장 상황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KBO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 30분 전후로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 규정에 따르면, 경기 시작 1시간 전 기준으로 시간당 5mm 이상의 강수량이 예보되거나, 시간당 10mm 이상의 비가 실제로 내릴 경우 사전 취소 검토가 이루어진다. 경기 시작 후에는 현장 심판진이 선수 안전, 경기력 유지, 관중 보호 등을 고려해 중단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경기가 도중 중단될 경우 5회 말 이전이면 ‘노게임’으로 처리돼 티켓 전액 환불 대상이 되며, 6회 초 이후라면 ‘강우 콜드게임’으로 당시 점수가 최종 결과로 인정된다. 단, 홈팀이 5회 말에 리드 중일 경우에는 강우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된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 장맛비로 인해 수차례 경기가 연기된 바 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 조정으로 재편성된다.
KBO는 각 구단과 함께 실시간 기상 정보를 공유하며 경기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관람 예정인 팬들은 KBO 공식 홈페이지와 구단별 SNS 등을 통해 경기 여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