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AI 인재 육성 드라이브

“우리나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1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이 회장은 “삼성의 사회공헌은 청소년과 청년 교육에 집중돼 있다”고도 했다. 그런 의지가 구체적 정책으로 구현된 것이 바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대표 청년 교육 프로그램인 'SSAFY'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며 이 회장이 강조해 온 ‘AI 인재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개편은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AI 3대 강국’ 비전과도 궤를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12기 수료식을 열고 ‘SSAFY 2.0’을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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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은 AI 중심 교육을 핵심에 두고,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SAFY는 연간 총 1725시간 중 60% 이상을 AI 교육 및 실습에 배정하고 8개 AI 전문 과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재용 회장이 언급한 “미래를 향한 청년 투자”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된 셈이다.
이 회장은 앞서 3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대통령)와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AI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SSAFY는 단순한 CSR을 넘어, 청년의 미래를 위한 삼성의 투자”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AI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경제인 간담회에선 "당장의 경제 위기도 중요하지만, 20~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SSAFY 2.0은 그 의지를 실천에 옮긴 첫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 교육생들은 1학기에는 AI 기초 이론을 학습하고, 2학기부터는 프로젝트 기반 실습으로 실전 감각을 익힌다. 자체 개발한 ‘SSAFY AI 포털’에서는 온라인 강의와 지식 공유가 가능하며, 고성능 GPU 기반 학습 환경도 제공된다.

SSAFY는 2018년 출범 이후 누적 수료생 9144명을 배출했다. 이 중 8000명 이상이 삼성전자, 쿠팡, 현대모비스, 포티투마루 등 국내 2000여 개 기업에 취업했다. 특히 최근에는 AI 특화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기업 진출이 늘고 있으며, 수료생을 우대 채용하는 기업만 170여 곳에 이른다.
삼성은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 과정 무상 운영은 물론, 매월 100만 원의 교육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선발 범위를 넓혀 고졸 청년에게도 소프트웨어·AI 개발자라는 새로운 진로를 열어주고 있다.

고용노동부와의 SSAFY 운영 업무협약도 이날 연장됐다. 삼성과 고용노동부는 SSAFY 교육생 선발, 교육 운영, 취업 지원 등 전 과정에 걸쳐 협력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AI 및 SW 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 SSAFY가 단순한 기업 CSR을 넘어 정부-민간 공동의 청년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과의 협업도 이어지며 핀테크 특화 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5대 은행권에 취업한 SSAFY 수료생은 총 740여 명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도 SSAFY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수료식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혁명을 이끌 인재가 바로 SSAFY 수료생”이라며 “여러분의 코드 한 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SSAFY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 국회에서도 청년을 위한 좋은 노동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수료생 여러분들의 열정과 성실함을 믿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편리하게 바꿔가는 개발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