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개혁신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를 어떻게 낮추느냐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
“특정 세대, 젠더에 집중된 지지층은 확장성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다.”(김준일 시사평론가)
“고령층이 많아지는데 개혁신당은 언제까지 청년층만 바라볼 것인가.”(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23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대선 평가 세미나 ‘우리는 길을 찾거나, 만들 것이다’에서는 이준석 대선후보와 당의 확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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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은 기념사에서 “이번 선거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심판의 선거이기 때문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간 41.15%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김문수 후보가 받은 표의 반 가까이는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선호에서 간 것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후보에 대한 비호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거의 갔는데, 그 비호감도를 가졌던 표가 이준석 후보에게 옮겨지지 않고 전부 김문수 후보에게 간 것에 대해 개혁신당은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 전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선거기간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은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를 어떻게 낮추느냐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이준석 의원의 확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20·30 남성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른바 ‘젓가락’ 발언과 이에 대한 대응을 패착으로 짚었다.
발제를 맡은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준석 후보의 이미지는 ‘미래지향적’, ‘젊음’, ‘과학 전문성’, ‘갈라치기’인데,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것이 더 많이 부각됐다”라면서 “동탄에서는 ‘평균 연령 35세’라는 좁은 곳에서 밀착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적당한 네거티브와 미래 이미지가 섞였다. (이번 대선에선) 사람들에게 남은 건 이준석의 네거티브밖에 남지 않으면서 미래의 자산이 상당히 잠식당한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대, 젠더에 집중된 지지층은 확장성에 굉장히 영향을 주고 있다”라면서 “(대선은)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스탠스(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인가 숙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고령층이 많아지는데, 개혁신당이 언제까지 청년층만 바라볼 건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대선이 끝난 뒤 국민의힘의 고령층 지지율이 빠지는 현상을 언급하며 “이것이 개혁신당의 찬스(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 의원이 ‘마의 10%’를 넘지 못한 이유를 “갈라치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갈라치기는 득표율의 요인인 건 맞지만, 이는 혐오와 증오다. 특정한 일정한 집단을 결속할 수 있지만 포퓰리즘”이라며 “(이는) 특정한 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좌절, 감정 해소로 풀어주는 것이다.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 국민의힘을 제치고 보수의 대안이 되고 싶다면 보편정당으로서의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대통령은 전 국민을 놓고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내는 사람”이라며 “데이터로 나오는 여성의 지지율이 그렇게 낮다면 여성들에게 지지를 못 받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해 뭔가 다른 행보를 가져가고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하던 대로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대선은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과 과가 있다면 전부 다 제가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면서 “저는 이번 선거에서의 좋았던 경험을 살리겠지만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최대한 억제해 다음 1년 안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