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당일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8.7원 오른 1384.3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19일(1380.2원) 이후 2거래일 만에 다시 1380원을 돌파했다. 4월 7일 주간 종가(1467.8원)가 33.7원 상승한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5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장중에 상승 기조를 이어가며 19일(1386.3원)에 이어 다시 1380원을 돌파하며 1385.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성향이 확대되면 원화에는 약세 압력(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호정·임지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극단적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에 기반한 달러 숏포지션 되돌림과 함께 달러가 강세 반전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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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13일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 여파로 10.9원(전일대비, 이하 같음) 오르고, 19일에는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 가능성 제기 만으로 전일 대비 10.8원 상승했다.
연구진은 “FX시장의 변동성은 이란의 대응에 따른 국제유가 레벨 변화에 강하게 연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중동지역 분쟁과 달리) 현재는 미국의 개입으로 이란의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과 자해적으로 원유 공급망 봉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또한 현재는 성장 및 물가에 충격이 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FX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5달러일 때 원·달러 환율은 1345~1360원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WTI가 배럴당 85달러 수준일 때는 1390~1420원 수준으로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1430~1460원 수준으로 1분기 고점 수준까지 오버슈팅이 발생할 가능성도 표본 외 동적예측을 통해 확인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