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행으로 추정
온건적 행보에도 종파 갈등 고조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드웨일라 마을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성당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지금까지 20명이 죽고 50명 넘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테러범이 성엘리아스 성당에서 신도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발표했다. 테러 배후에는 한때 시리아를 장악했던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12월 반군 연합이 철권통치를 하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출범한 후 수도에서 벌어진 첫 폭탄테러로 기록됐다.
과도정부는 그간 질서 회복을 다짐하고 소수 종교 집단 포용을 약속하는 등 온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속하던 종파 갈등은 정부가 바뀐 뒤 더욱 고조됐다. 대표적으로 3월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던 알라위파와 정부군의 충돌로 1000명 넘게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시리아 당국은 최근 몇 달 사이 반복적인 테러 음모를 저지했고 이 중 일부는 기독교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엔과 미국도 IS 잔당들이 정권 붕괴를 악용해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고 시리아 정부에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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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러는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예멘 후티 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중동 불안감을 가중했다. 이란이 알아사드 전 정권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중동 전역이 다시 화약고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NYT는 경종을 울렸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이란은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를 지원했으며 시리아 영토를 통해 레바논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해 왔다”며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테러 단체에 재정, 훈련, 장비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