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비수기 구분 없이 월간 700만 여객
일본·중국·베트남 효자 노선 자리 잡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항공사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1~5월 국제 여객 수가 이미 4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견조한 일본 노선 수요에 더해 무비자 정책에 따른 중국 여객 증가, 야간 시간대 탑승률이 높은 베트남 노선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외 항공사의 누적 국제선 여객은 3824만05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58만3051명보다 7.47% 증가했고, 코로나19 전인 2019년(3783만4783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증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4~6월은 겨울 휴가가 지나고 여름휴가를 앞둔 시점에다 방학, 명절 등이 끝나면서 비수기라는 통념도 깨지고 있다. 올해 들어 월마다 700만여 명이 꾸준히 해외로 떠나며 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여객 수 급증에는 일본 노선 수요가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일본 방문 누적 여객 수는 1120만693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4% 증가했다. 특히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와 더불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도쿠시마, 사가, 요나고 등 소도시로 노선을 확장하면서 여행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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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에 따른 효과도 나타났다. 중국 여객 수는 631만7767명으로 전년 대비 24.55% 늘어났다. 항공사들도 상하이, 베이징, 충칭, 칭다오, 장자제 등 적극적으로 중국 노선을 확대하면서 탑승률도 회복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도 허가되며 양국 간 여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은 주로 야간 시간대 비행이 많아 금요일 퇴근 후 주말 동안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푸꾸옥 등은 꾸준히 여행 수요가 있는 노선으로 꼽힌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월간 항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이달의 노선으로 ‘베트남-다낭’이 선정되며 동남아 노선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선 여객 수가 연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선 코로나19 이전 2019년 9038만5640명이 최고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객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사들도 노선 확대 및 증편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결과”라면서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