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형석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약을 중심으로 기존 정책을 건설적으로 보완해 미래에 답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차관은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직을 맡게 되어 더없는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로운 시대가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에게 부여한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국민주권정부’ 시대의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과거가 현재를 구원한다고 했다"며 "여기에 비추어 보면, 현재의 우리는 미래의 농업·농촌을 구원할 중요한 위치에 서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농림축산식품 공직자가 미래의 외침에 제대로 응답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업무를 소홀하게 추진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강 차관은 "불리한 농업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농식품산업의 미래와 현재 사이에는 많은 괴리가 있다"며 "소규모·고비용 구조, 낮은 생산성, 농식품 체인의 단절뿐만 아니라 농식품산업의 기반인 농촌공동체도 해체 위기를 겪고 있는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산업이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전략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탄탄한 생산구조를 바탕으로 농식품 체인의 모든 주체가 연대·협력하는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식품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농식품 공직자도 이러한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강 차관은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업무 방식도 필수적"이라며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보고서에 쓸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를 구체화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율·연대·협력의 가치도 잘 새겨야 한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공무원을 포함한 누구도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성과를 낼 수 있는 혁신적 사고도 필요하다. 여기에는 첨단기술이나 기법을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발상을 전환하는 실용적인 사고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차관은 "우리가 일하면서 반드시 버려야 할 관행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시대적인 시스템이나 정책에 얽매이거나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집단사고를 하는 우(愚)를 범해서도 안 되며, 창의적·실용적 사고를 저해하는 문화에서도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며 "교과서나 의미를 잃은 지식에 의존해서도 안 된다. 대내외 환경, 현장과 농업인의 눈높이에 맞춰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