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AI 경쟁력, 지금이라도 따라잡으려면

인공지능(AI)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아젠다이자, 국가 경제 발전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에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적 노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시대 변화 경쟁에서 새 정부의 역할에 대해 조언했다.
박 전 장관은 중기부 장관 시절 ‘대한민국의 디지털 대전환’을 화두로 제시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위기 속에서 강소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주도했다. 박 전 장관은 국가 경제 구조를 바꿔놓을 AI 시대를 놓고는 △논스톱 AI △데이터 주권 △기술 안보 등의 키워드를 새롭게 꺼내 들었다. 당시의 전환이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었다면, 지금은 국가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박 전 장관은 반도체 패권을 쥔 대만과 예전만 못한 우리의 현주소를 비교하며 “정권이 바뀌어도 확실한 로드맵을 갖고 산업을 끌어가야 한다”며 “거대한 반도체 생태계를 정부가 연결하고 지원하며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AI 흐름 속에서 한 발 뒤처져 있다. 기업을 넘어 국가 간 패권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우리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박 전 장관은 과거 소부장 위기 속에서 자생력을 키워낸 경험을 떠올리며, 지금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9년 일본이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박 전 장관은 이에 대응하는 정책을 설계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결국, 국내 기업들의 자립 기반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AI 산업 역시 정부의 전략적 개입과 생태계 조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봤다. 박 전 장관은 “1986년 미국에서 현대차 엘란트라가 조롱을 받았는데, 40년 만에 현대차는 선두에 섰다”며 “비록 AI에서 한발 늦었지만, 정부가 중요한 조력자로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