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올 상반기 누적 매출 신기록 달성
2015년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적용 신공장 건립

“2030년까지 백산수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로 확대할 것입니다.”
김상헌 농심 제품마케팅실장은 16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구 이도백하진 백산수 신공장에서 열린 ‘신공장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생수사업 계획과 목표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올해 신공장 10주년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에선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농심은 신라면·육개장 같은 주식과 스낵·제과를 포함한 간식, 음료 사업을 큰 축으로 하고 있다”며 “또 하나는 백산수 브랜드를 키워 먹는 샘물 사업을 키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2007년 현지 법인 연변농심을 세운 뒤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흘러나와 땅에서 솟는 물을 취수해 2012년 12월 백산수를 정식 론칭,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의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은 약 1조1000억 원을 달성했다. 백산수를 선보인지 약 12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15년에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한 신공장을 세우고 생산효율을 높였다.
2013년만 해도 백산수의 매출은 24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부터 연 매출 1000억 원 브랜드로 몸집을 키웠다.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백산수의 연평균 성장률(CARG)은 약 16%에 달한다. 백산수는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선대 회장이 ‘좋은 물을 많은 인류에게 공급해서 많은 이들이 마시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이 컸던 사업이다.
농심은 올해 백산수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와 백산수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맞아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중국에서는 적극적인 수요 개척을 통한 매출 확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최근 농심 백산수 해외 사업 확대의 핵심 전략은 ‘중국 특수 수요 개척’이다. 백산수의 전체 매출 중 25%가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백산수 매출 도약을 위해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리터(L) 제품을 운영하는 등 특수 판매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가 실시한 백산수 수원지 종합 평가(환경·유량·품질 등)에서 최고 등급인 ‘5A’를 인증받은 이후, 현지 유통업체에 연간 약 1억 병, 약 5만 톤(t)에 달하는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물량은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지 정부기관(광천수관리국)과 협업으로 품질 공신력을 확보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발굴하고,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실장은 국내에서도 생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 한국 소비자 공략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선진국인 프랑스·독일 등은 1인당 연간 100리터가 넘는 생수를 마신다”며 “1인당 약 62리터를 마시는 한국에서도 향후 생수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생수업계에 따르면 백산수는 현재 국내 생수 시장에서 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1위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로 약 40%, 2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약 13%다.
농심은 국내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물은 소비자들이 원래 마시던 물을 계속 마시는 경우가 많아, 다른 상품에 익숙한 기존 소비자 대신 새로운 제품을 더 잘 받아들이는 젊은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잡은 것이다.
김 실장은 “그간 유명 모델을 기용해 마케팅을 펼쳐왔는데, 올해부터는 좋은 물은 오래 걸린다는 메시지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들이 많이 하는 러닝 마라톤 대회에 백산수를 많이 협찬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