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조선사 희비 엇갈리는 ‘이것’…줄다리기 곧 시작

입력 2025-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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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올라야 철강업계 영업익↑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 요구
“과거에는 철강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달라”

▲지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곧 3분기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 협상의 추는 조선사에 기울어진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3분기 후판 납품단가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열연강판을 가리키는 후판은 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된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한다. 올해부터 반기제가 아닌 분기제 협상으로 변경됐다.

후판 가격을 얼마로 책정하느냐에 따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희비가 갈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후판 부문에서 1000억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후판 부문에서 적자를 봤다.

그동안 후판 가격 협상은 철강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해왔다. 후판 가격은 2023년 상반기 t(톤) 당 100만원 수준이었다가 70만원 이하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며 가격 협상에서 밀린 탓이다. 중국산 저가 후판은 국내 제품보다 약 20% 저렴하다.

다만 올해 1~2분기 협상에서는 80만원대 초반으로 인상됐다. 이같은 반등은 지난 4월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2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8%의 관세를 예비 판정했고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부터 4개월간 잠정 관세 부과를 확정 지었다. 이 영향으로 중국산 후판 가격은 기존 t당 70만원대 중반에서 90만원대로 급등했다.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보지만 사는 쪽, 즉 조선업계에 협상력이 더 높은 상황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 하락을 이유로 추가 인상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8일 기준 철광석은 전일 대비 0.16% 하락한 94.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철광석 가격은 약 5.29% 하락했다. 작년 동기 대비 약 11.58% 낮은 수준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상황, 그리고 철강 수요가 철광석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철강 생산 활동 둔화와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아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철강 공급하는 측에서 협상을 주도했다"면서 "지금은 철강 시장이 어렵다 보니 조선사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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