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기 하반기 완전가동…적용 암종 확대

입력 2025-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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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대 가동 예정…로봇수술 역량 강화·생애주기 포괄적 치료 시스템 구축

▲최진섭 연세암병원 병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최진섭 연세암병원 병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입자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해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를 운영한다. 적용 암종도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세암병원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대 난치암 치료 성적과 중입자 치료기를 비롯한 암 치료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연세암병원은 196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암 치료 전문기관으로, 선형가속기, 로봇수술기 등을 국내 최초 도입했다. 2023년에는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해 현재 고정형 1대, 갠트리(회전형) 1대를 가동 중이다. 새로 도입한 갠트리 2호기는 올해 하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입자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의 한 종류다. 양성자치료에 사용되는 수소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입자를 가속시켜 암세포만을 조준해 파괴하는 원리다.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2~3배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 ‘꿈의 암 치료기’로 알려졌다. 연세암병원이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중입자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일본과 독일 등으로 원정치료를 떠나는 사례가 흔했다.

하반기 중입자 완전가동·로봇수술 강화…전방위 치료 시스템 갖춰

연세암병원은 올해 하반기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갠트리 치료기 1호 및 2호기와 고정형 치료기 등 총 3대의 치료기가 가동된다.

적용 암종은 두경부암, 골육종암으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전립선암, 췌장암, 폐암, 간암 치료에 적용하고 있었다. 또한 국소 진행성 환자 가운데 중입자치료가 어려웠던 환자군도 적용을 확대하고, 소수 전이암 환자에게서도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중입자치료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난치 암 극복을 위한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연구도 확대한다. 2014년 신약 임상 전용 병동을 개소한 이후 면역 및 표적항암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약 개발 임상시험을 협력하고 있다.

로봇수술 역량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세계 첫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했으며,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는 술기를 개발해 왔다. 5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증가하는 로봇수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암 빅데이터 플랫폼 코넥트(CONNECT)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연세암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10개 암 치료 기관에서 생산한 표준화된 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암 특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연세의료원의 통합 연구 플랫폼과 암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도 함께 활용한다.

로봇수술에 AI 딥러닝을 접목해 정밀 수술이 가능한 수술 보조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최근 함 환자의 조직 병리 사진을 분석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한 바 있다. 최근 주목받는 양자 컴퓨팅 기술을 결합한 정밀의학 연구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폐·간·췌장 3대 난치암 생존율, 국내 평균 뛰어넘어

연세암병원의 2015년~2019년 5년간 폐암 상대 생존율은 43.7%로, 국내 전체 평균인 34.7%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세암병원의 간암 상대생존율은 39.9%, 췌장암은 16.5%로 국내 전체 평균인 37.7%, 13.9%를 각각 웃돌았다.

연세암병원은 폐암 치료와 관련해 전 주기에 걸친 신약 임상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의 면역 및 세포독성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위한 치료 대안을 제시하는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중입자치료를 폐암 환자에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30명의 폐암 환자가 해당 치료를 받았다.

간암 치료 분야에서는 수술, 간이식, 국소 소작술,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외부 방사선 조사, 전신 치료(항암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병행한다. 특히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를 도입하며 간암 환자에 대한 중입자치료가 시작되면서 근치적 치료 효과가 상승했다. 현재까지 총 17명의 간암 환자들이 중입자치료를 받았다.

췌장암 치료 분야에서는 신약, 항암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연세암병원은 약 120명 이상의 임상시험 전문가들이 연간 4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췌장암 역시 중입자치료를 적극 적용해, 현재 총 100명의 췌장암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았다.

진단부터 회복까지…암의 ‘전 생애주기’ 치료 시스템 갖출 것

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 중심의 접근법을 넘어 포괄적인 치료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센터는 진단 전부터 치료 후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암의 전 생애주기(Cancer Life Cycle)’ 개념에 따라 운영된다.

수술과 항암치료 이외에 다방면으로 환자들의 어려움을 돕는 것이 포괄적 치료의 핵심이다. 연세암병원은 진단 직후 공포와 불안, 치료 중 부작용, 치료 종료 후 회복과 재발 관리, 말지 환자의 삶의 질 유지 등에 대한 고도의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센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통합 치료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최진섭 병원장은 “지난 56년의 암 치료 경험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연세암병원은 암 치료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라며 “하반기 중입자치료기를 완전히 가동하며 신약 치료,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등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의료를 통해 암 치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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