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법개정 처리의지 vs 국힘 신중론…"민생 살리는데 여야정 집중”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과 국회에서 차례로 만나 추경 처리와 민생입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정례회동을 통해 대화와 타협 기회를 늘리기로 합의했고, 대통령실은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신속한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병기 직무대행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원내대표 간 주 1회 정례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원내대표 정례화에 합의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 이외에도 만나서 자주 소통하기로 했다"며 "원내수석들끼리 더 자주 만나서 각종 현안에 대해 조율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2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안 신속 처리를 당부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무수석께서 19일 국무회의가 의결될 예정이니 의결되면 신속하게 빠르게 처리되게 협조해달라고 했다"며 "빠르게 민생 내수가 어려우니 추경을 집행해서 민생 내수를 살려야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전했다.
민생지원금 지급 방식은 보편지급을 원칙으로 하되 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는 혼합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 대변인은 "당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보편지급이다. 그걸 기본으로 해서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두텁게 지원한다"며 "야당의 의견도 받아 안아서 혼합지급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상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독립이사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등 법안 발의 준비해둔 게 있다"며 "과정에서 당내 의원간 소통 있어야 되고 야당간 상임위 통해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상법과 관련해선 '처리한다'가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쟁점법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직선거법 관련해서는 좀 더 토론을 해보자는 정도의 의견을 주셨다"며 "강행해서 처리하지는 않으실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개혁입법 처리 시기와 관련해 "지금 당장은 추경이 가장 급하고 민생입법이 중요하다"며 "개혁입법 관련해서는 추경 민생입법에 비해서는 급하게 일방적으로 처리하거나 그러기보단 논의과정을 거쳐 순서에서는 동일한 순서가 아니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경제 전문가 부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금 경제가 매우 위중한 상황인데 경제를 제대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를 잘 아는 분이 여러 공적인 지위에 자리하면서 국민들 기업들을 끌고 가야 한다"며 "경제를 잘 아시는 분이 인선에는 아직까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인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님을 픽(선택)하는 걸 보고 '아 다른 건 몰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적인 판단에서 인선은 굉장히 뛰어나게 잘하는구나' 생각했다"며 "그다음에 바로 정무수석 이름을 보니까 우상호 의원님 이름 딱 올리셨다. 정치적 인선은 탁월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여야 협력을 통한 민생 회복을 강조했다. 강 실장은 "현재 나라 위해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제1과제는 병상에 누운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거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병상에 누워있다. 수술이 먼저냐 링거가 먼저냐 영양제냐 약이냐 이런 걸로 싸울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여야정이 모든 걸 합쳐서 대한민국 살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여야 원내대표 오찬도 추진키로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정치 회복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오찬에 초청하셨다"며 "시기 같은 건 국민의힘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예정이다.
법사위원장 문제는 국민의힘이 운영수석을 선임한 뒤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송원석 원내대표께서 공개발언에서 법사위원장 발언을 했는데 그 이후 비공개회의 통해서는 구체적으로 그와 관련된 내용 논의가 깊이 있게 (논의) 되지 않았다"며 "그쪽 운영수석이 선임이 안 되서 선임되면 수석 간에 논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