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미사일 추가 수주 기대
장기화 땐 중장기 사업 밀릴 수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방산물자 수출이 늘어나 수혜를 볼 수도 있지만, 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도 있어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하게 되면서 내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 측에서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긴박해진 중동 사태를 이유로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13일 이스라엘의 기습격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무력 충돌은 이란의 보복 공격까지 더해지며 양측의 정밀 폭격과 미사일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 통상 방산업체 사이에선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예컨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과 꾸준히 수주계약을 맺은 LIG넥스원은 이번 중동 사태에 천궁-II 조기 인도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2월 UAE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IDEX 2025)에서 소개한 고고도요격유도탄(L-SAM) 등에 대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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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스라엘은 국내 방산업체와 협력 관계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용 장갑차 레드백은 이스라엘 방산기업의 포탑이 탑재됐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이스라엘 방산 기업 엘타시스템, 엘빗시스템과 수출·기술협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지만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오히려 정반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의 방산부문 협력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개발지연, 부품조달 애로에 따른 생산 및 수출 차질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며 “당장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건비, 식비, 탄환·포탄 등 소모성 지출이 증가하면서 신규 무기체계의 도입 등 중장기 전력개선 사업들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현대로템은 이스라엘 예수살렘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블루라인 트램 사업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력 충돌 격화로 사업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