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이스라엘 불개입” 요구
이스라엘 “공세 계속될 것”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분쟁 종식과 자국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 재개를 서두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공습을 받는 이란이 아랍 중재자를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 공격에 동참하지 않는 한 협상의 장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에 분쟁을 중단하는 것이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은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이전에 그렇게 했어야 했다”며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대치 완화를 위한 접촉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다만 전황은 이스라엘에 유리하다. 이스라엘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란의 핵시설에 한 단계 더 큰 피해를 주고 정권을 약화시키기 전까지는 공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 이란 역시 일부 아랍권 관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투를 중단할 의사가 없으며 억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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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이 소모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며 끝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포르두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목표물에 큰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아랍권 관계자는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미국이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란이 핵 협상에서 새로운 양보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징후는 없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서면서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