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여름 장사 속 틈새 수요 공략

이른 장마, 높은 일교차, 스콜성 소나기 등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로 인해 레인웨어(Rain Wear) 수요가 늘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1위 기업 무신사의 최근 일주일(9~15일) 검색량 증가율은 △레인부츠(583%) △우산(352%) △레인재킷(415%) 등 우천 관련 상품이 대부분으로, 지난해보다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이는 예년보다 빠른 장마 예보와 잦은 비 소식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장마철에나 입던 레인웨어가 점차 일상복으로 편입되고 있다. 최근 주요 패션기업들도 잇달아 레인웨어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레인웨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방수, 발수, 통기성, 내구성 등 기능성 기반에 일상과 아웃도어 모두 가능한 스타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어패럴’도 기존 골프웨어 스타일에 특수필름 원단으로 방수 기능을 강화한 레인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레인웨어는 ‘락피시’ ‘헌터’ 등 레인부츠 특화 브랜드가 주도했지만, 최근 국내 주요 업체들도 기후변화로 수요가 급증하자 잇달아 레인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왁스재킷으로 유명한 LF의 ‘바버’는 이번 봄·여름(S/S) 레인부츠 스타일 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여성복 브랜드 ‘에고이스트’는 슈즈 브랜드와 협업해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 레인웨어를 출시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액세서리’는 아예 애니웨더(Any weather) 라인으로 기후 변화에 폭넓게 대응한다. 무더위, 장마,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상품으로 구성돼 레인부츠, 우양산, 판초, 방수가방 등을 선보이고 있다.
관련 뉴스
패션업계가 레인웨어를 확대하는 이유는 틈새 시즌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최대 패션 성수기인 겨울 장사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국내 주요 브랜드들은 통상 비수기인 여름 장사마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번 장마 시즌 레인웨어를 확대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고온다습한 날씨와 실내외 큰 온도차, 냉방 대응 수요가 늘면서 레인웨어 활용 범위가 늘고 있다”며 “여름은 옷 단가도 낮고 시장 비수기인데 레인웨어는 품질 등이 중요해 일반 여름 의류보다는 단가가 높고, 세분화한 소비자 수요 대응 차원에서도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