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이명현 “VIP 격노설 포함 들여다볼 것”
‘내란 특검’ 조은석, 대한변협에 특검보 후보 추천 요청

내란·김건희·채상병 등 3대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앞두고 인력 구성과 사무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특검은 100~200명 안팎의 수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 중인 가운데, 다음 달 초에는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는 전날 오후 11시 무렵 대통령실에 특검보 8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의 수사 및 공소 제기된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한다. 특별수사관 및 관계기관으로부터 파견받은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건희·채상병 특검은 4명, 내란 특검은 6명의 특검보를 둔다. 특검은 판사·검사·변호사 직에 7년 이상 있던 사람 중 후보자로 2배수를 추려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대통령은 요청받은 날로부터 5일(채상병 특검은 3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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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특검은 이날 오전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 능력을 고려했다”며 “여러 출신들이 같이 일해야 하기에 서로의 소통과 화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확보와 관련해서는 “몇 군데의 후보지를 선정해 마지막 검토를 하고 있다”며 “(수사팀 면담 등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맡은 이명현 특별검사도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업무 주안이 특검보 인선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판사, 검사 등을) 적절히 배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인선이라는 게 본인들이 고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완성은 대통령실에서 지명해야 한다. (후보자 선출은) 일부 되고 있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 주안점에 대해서 이 특검은 “박정훈 대령 사건 자체가 VIP 격노설에 의해 실체가 바뀌어 억울하게 기소된 사건”이라며 “격노설에 대해서만 수사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생각이다. 특검이 최소 20일 이내에 출범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세 곳 중 규모가 가장 큰 내란 특검의 조은석 특별검사도 인력 구성과 사무실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 특검은 전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만나 인력 파견, 청사 시설 이용 등을 논의했다.
조 특검은 14일 특검보 물색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 후보 추천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한변협은 후보군을 선발하고 인사검증 과정을 거쳐 17일까지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