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교전 사흘째…韓 유학생들 공항 폐쇄에 '육로 귀국'도 고려

입력 2025-06-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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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에서 13일 소방관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이 난 곳을 진화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13일 소방관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이 난 곳을 진화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 이후 이란 수도 테헤란이 격전지 수준으로 바뀌면서 현지 한국 교민들도 귀국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테헤란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정시훈 씨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3일 새벽, 테헤란 도심 한복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감행된 이후 현재까지 폭음과 대공포 소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저를 포함해 5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머물고 있으며 곧 귀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공습이 있었던 날 새벽 3시 30분경, 거대한 폭음이 울린 뒤 대사관에서 공습 관련 긴급 안전 문자가 도착했다”며 “이후 15일에는 테헤란 남부의 정유시설이 폭격을 받아 불고 검은 연기가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테헤란 시내에서 공습 장면을 직접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정 씨는 현재 테헤란 중심가에 거주 중이며, 이란 현지의 한국외대 출신 유학생 4명을 자택으로 대피시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거주지 인근 호텔 앞 차량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현재 테헤란에서 외곽 도시로 피신하려는 차들이 몰리며 약 40km에 달하는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정 씨는 “이란 보건부 대변인 말로는 사상자가 1400명에서 1500명 사이고 그중 사망자가 250명 가까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씨는 “이란 현지 시민들도 극도의 불안 속에 생활하고 있으며, 박사과정 친구들조차 저에게 ‘왜 아직 이란에 남아 있느냐’며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민 보호에 대해서는 “한국 대사관이 하루 두세 차례 이상 신변 확인을 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사관 건물로의 대피도 준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현재 항공편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귀국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공항이 폐쇄된 상태라 항공로 재개를 기다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육로 귀국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13일, 2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핵 시설과 군 수뇌부를 정밀 타격했다. 이에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특히 수도 테헤란과 인근 도시들에서도 폭격과 테러가 이어지며 민간인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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