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다 한도"⋯고신용자 2금융권 대출로 몰렸다

입력 2025-06-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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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신 2금융 찾는 고신용자
DSR 앞두고 대출 수요 이동
금리보다 한도 택한 차주들

7월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자 상대적으로 한도 여유가 큰 카드사·보험사 등 제2금융권으로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13일 대출비교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핀다가 공개한 대출 트렌드 분석결과에 따르면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의 2금융권 대출 약정 수는 5월 둘째 주(12∼18일) 대비 5월 셋째 주(19∼25일)에 4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에서의 고신용자 대출 약정 수가 100%, 금액은 117% 늘었고 카드사의 한도조회 증가율도 31%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1금융권에서는 고신용자 대출 약정 수는 0.9%, 약정 금액은 8.1% 감소했다. 대출 한도를 이유로 고신용자마저 은행권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중저신용자(400~700점대)는 오히려 1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이들의 1금융권 대출 약정 수는 5.8%, 약정 금액은 12.8% 증가한 반면, 2금융권에서는 약정 수가 3% 감소하고 금액 증가 폭도 0.2%에 그쳤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것은 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 시행 전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 잔액 관리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심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은행을 이용하던 고신용자들까지도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더 큰 2금융권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상환 여력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부동산 가격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규제 시행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당분간 대출 쏠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신용자 유입이 당장은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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