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그룹이 최근 한진칼의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에서 열린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에게 굉장히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부사장은 “최근 호반이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늘린 것을 알고 있다”며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등 한진그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제프 부사장은 “델타항공은 2018년 대한항공과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동맹인 조인트벤처를 체결했다”며 “파트너십은 점차 강화돼서 현재는 1위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건설은 최근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7.44%에서 18.46%로 끌어올렸다. 호반건설은 이와 관련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한진칼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진그룹은 한진칼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며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기존 20.13%에서 20.79%로 늘렸다. 호반그룹과의 지분 격차는 2.3%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