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물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년간 강원 고성·양양과 경북 울진의 정치망의 어획 개체 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15년(2005~2019년)에 비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이 급증했다. 강원 고성은 약 53%, 강원 양양은 64%, 경북 울진은 9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어의 개체 수는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에서 21.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할 만큼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방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이 형성되는 기간이 5~10월에서 5~12월로 늘어났고 회유 장소도 기존 경북에서 강원 고성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은 동해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어종의 이동범위를 더욱 확산시켰고 이로 인해 지역별 출현 어종과 우점종의 변화를 가져왔다. 실제로 과거 15년의 평균 수온과 최근 5년간의 변화를 비교해 보면 강원 주변 해역이 1.1℃ 상승해 경북 해역의 0.7℃ 상승보다 더 큰 변화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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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은 대기로부터 유입되는 열의 증가와 지속적인 대마난류(Tsushima Current, 쓰시마난류)의 유입량 증가로 16℃ 이상의 등수온선이 강원 해역으로 빠르게 북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등수온선은 같은 수온을 가진 지점을 연결한 선으로 북상 또는 남하하는 수온 변화의 공간적 패턴을 보여준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정치망 어획물의 장기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해보면 수온 상승으로 동해의 어장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 바다도 기후변화 위기의 중심에 있는 만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열대화 진단‧예측 기술개발 연구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