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韓증시, 코스피 5000 기조에 외국인 10개월 만에 ‘바이 코리아’

입력 2025-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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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10개월 만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졌던 매도 행진이 멈추고,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바이 코리아(Buy Korea)’ 흐름이 본격화됐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 글로벌 증권사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상장주식 2조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7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430억 원어치를 각각 사들이며,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작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으며, 이 기간 총 매도액은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특히 4월 한 달간에만 13조5920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일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외국인은 4일~11일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000억 원, 코스닥에서 6600억 원 등 총 4조6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달 전 13조 원대 매도에 나섰던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외국인 수급 회복의 배경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과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21일 금융투자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책 방향성과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한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태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매쿼리 등 주요 IB들은 새 정부 출범 직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한국 주식의 저평가도 외국인 수급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2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선진국 평균(PER 21.3배, PBR 3.5배)이나 신흥국 평균(PER 15.2배, PBR 1.8배)보다 현저히 낮다. 외국인의 눈높이에서 볼 때 저가 매수 기회로 비쳐진 셈이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748조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1조 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6.7%에 해당한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상장채권 16조6590억 원을 순매수했고, 만기상환액을 제외한 순투자 규모는 11조337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300조5000억 원으로 늘었고, 4개월 연속 순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주식과 채권 양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본격적인 글로벌 자금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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