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지배자 '카르텔'…준국가급 무력 갖춘 이들의 전력은 [리썰웨폰]

입력 2025-06-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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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의 핵심이자 위협과 안전을 동시에 품은 무기들의 세계. '리썰웨폰'이 최신 화기부터 고대 병기까지, 숨겨진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밀덕이 아니어도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지난달 1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훌리오 베르데게(오른쪽)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공식 석상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1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훌리오 베르데게(오른쪽)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공식 석상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은 북중미에서 수십 년간 '왕'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마약 밀매 수익을 통해 부와 권력을 축적한 이들은, 일부 지역에서 정부보다 강한 지배력을 행사하죠.

1980년대 이후 코카인, 마리화나, 펜타닐 등을 중개하며 급성장한 카르텔은 단순 갱단 수준을 넘어 군사조직 수준으로 진화했는데요. 국가를 넘어서는 힘을 과시하는 카르텔은 국제 사회의 골칫거리입니다.

마약 카르텔의 양대 산맥 '시날로아'와 'CJNG'
멕시코에서는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조직들이 있는데요. 이들 카르텔의 대표 주자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입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작다'는 뜻의 스페인어 '엘 차포'를 별칭으로 쓰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이끌었는데요.

시날로아주를 위주로 활동하는 이 조직의 인원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들은 90년대 멕시코 북서부 지역을 기반으로 미국으로의 마약 밀수 경로를 장악하며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CJNG는 2010년대에 급부상한 신흥 마약 카르텔로, 조직원 수는 약 5000명에서 1만 명 사이로 추정되는데요.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강력한 카르텔로 평가되며 10만 명 이상을 거느린 걸프 카르텔조차 전력 면에서는 밀리는 상황이죠.

멕시코 카르텔의 또 다른 특징은 극단적인 잔혹성인데요. 과거 시날로아 카르텔은 마약 거래 시간만 어겨도 가혹한 처벌을 가했으며 CJNG는 경쟁 조직이나 정부를 위협하기 위해 공개적인 폭력을 서슴지 않습니다.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시우다드 쿠아우테목 외곽에서 멕시코 즉각대응부대 대원들이 치안 작전의 일환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 시우다드 쿠아우테목 외곽에서 멕시코 즉각대응부대 대원들이 치안 작전의 일환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르텔의 조직 운영과 자금 수금 방식
멕시코 카르텔은 준 군사 조직적 구조와 정교한 자금 수금 시스템으로 다른 범죄 조직과 차별화되는데요. 최고 지도부가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별 책임자인 '플라사 보스'와 시카리오(암살자), 할콘(정찰병) 등으로 구성된 하부 조직이 이를 실행합니다.

자금 수금은 주로 펜타닐 거래를 통해 이뤄지는데요. 중국으로부터 원료를 받아 유통하는 방식이죠. 또한, 카르텔은 지역 주민에게 세금을 걷는 것과 동시에 지원을 제공하면서 지지를 얻습니다.

일부 빈곤 지역에서는 카르텔이 일자리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며 주민들을 끌어들이는데요. 시날로아 카르텔은 지역 농민들에게 마리화나나 양귀비 재배를 장려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학교 건설과 의료 지원 등 사회적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죠.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카르텔이 치안 유지를 비롯해 사회 복지 서비스까지 맡으며 사실상의 '어둠의 정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약 카르텔이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장갑차. (출처=멕시코 국방)
▲마약 카르텔이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장갑차. (출처=멕시코 국방)

강한 화력 보유⋯저격 소총에 장갑차까지
이를 기반으로 마약 카르텔은 국가에 준하는 무장을 갖췄는데요. 이들은 밀수된 50구경 바렛 저격 소총, 벨트식 기관총, 로켓 발사기, 유탄 발사기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한 폭탄 투하와 차량 폭탄(IED) 사용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2023년에는 CJNG가 무인기를 이용해 정부군 초소를 공격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죠.

50구경 바렛 저격 소총은 12.7x99㎜ 나토 탄을 사용합니다. 이로 인해 유효 사거리 1800m, 최대 2500m 이상으로 경장갑 차량이나 헬리콥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데요.

벨트식 기관총은 7.62x51㎜ NATO 탄을 사용해 분당 650~950발의 연사력과 800~1200m의 유효 사거리를 자랑합니다.

로켓 발사기 RPG-7는 40㎜ 발사관과 85mm 탄두로, 약 200~300m 사거리에서 500mm 두께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데요. 가벼운 7kg 무게로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탄 발사기는 40x46㎜ 유탄을 사용해 150~400m 사거리로 고폭탄이나 연막탄을 발사합니다.

이들이 직접 제작한 이동에 특화된 장갑차 나르코 탱크는 트럭에 강철판과 방탄유리를 덧대 제작하는데요. 기관총이나 유탄 발사기를 탑재해 마약 호송과 교전에 사용됩니다. 2011년 타마울리파스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 장갑차는 최대 10톤 무게로, 정부군의 공격을 방어하며 화력을 뿜어냈죠.

(BBC)
(BBC)

카르텔의 힘을 보여준 쿨리아칸 사태
카르텔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은 2019년 쿨리아칸에서 벌어진 '쿨리아칸 전투'입니다. 당시 멕시코 정부는 시날로아 카르텔의 2인자이자 '엘 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했는데요.

이에 반발한 시날로아 카르텔은 약 1000명의 무장 조직원을 동원해 도시를 장악했는데요. 이들은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벨트식 기관총과 RPG로 정부군과 격렬하게 교전했으며, 구스만의 석방을 요구했죠. 결국 정부는 군 철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카르텔이 정부군을 상대로 전술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조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후 오비디오 구스만은 2023년 다시 체포되었지만, 이는 카르텔과 정부 간 충돌을 더욱 격화시켰는데요. 시날로아 카르텔은 구스만의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지역 경찰과 군 시설을 공격하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죠.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카르텔과의 끝나지 않은 싸움
2025년 현재에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미국 내 펜타닐 위기의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받고 있는데요.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내 불법 펜타닐의 90% 이상이 멕시코에서 밀수된 것으로 추정되죠.

이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2024년 말부터 대규모 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5년 초에는 시날로아 지역의 펜타닐 제조소 10여 곳이 폐쇄됐고 CJNG의 중급 간부 3명이 체포됐는데요. 외신은 이 과정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의 내분이 발생해 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죠. 현재 주요 소탕 대상은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를 암살 시도를 벌인 CJNG에 맞춰져 있습니다.

카르텔의 막대한 자금력과 지역 내 뿌리 깊은 영향력은 이 싸움을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인데요. 전문가들은 카르텔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에게 생계 수단을 제공하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마약 조직과의 전쟁은 단순히 멕시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중대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이 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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