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송비·수수료 등 인상 가능성”

자동차 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모든 사람이 신차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배송비를 40~400달러(약 5만4000~54만 원)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판매가에는 아직 큰 변동이 없지만, 업계의 은밀한 가격 인상은 이미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 구매 가이드북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4월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은 2.5% 상승해 월간 기준 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평균 가격은 4만8699달러로 거의 기록적인 수준이다. 반면 한때 가격의 10%를 할인해주던 인센티브는 6.7%까지 내렸다.
금융 혜택도 크게 달라졌다. 고금리 시대 주요 혜택이던 무이자 할부 금융상품은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인 포드 F-150 픽업트럭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1.9% 금리에 6년 만기 할부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1.9% 금리로 3년 만기 할부만 가능한 상황이다.
조만간 전면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다. 앞서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세 가지 모델의 판매가를 최대 2000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딜러들에게 전달했다. 일본 스바루도 가격을 1000~2000달러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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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현대차가 모든 모델 권장 소매가를 1% 인상해 최소 수백 달러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도 블룸버그는 “현대차는 바닥 매트와 루프 레일 같은 옵션에 대한 배송비와 각종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싫증 난 일부 소비자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2026년형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가격을 인상하려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경우 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를 탓하지 않으면서 모델의 연도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의 경우 가격을 높인다는 게 가격 인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가격 인상을 비난하려던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