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산 M&A 균열?… 한화-오스탈, 美 승인 놓고 엇갈린 해석

입력 2025-06-12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6-11 17:1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호주 방산업체와 M&A 입장차
한화 "지분 100% 인수 권한" 발표에
오스탈 "그 정도 수준은 아냐" 주장

▲한화그룹 본사.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 본사. (사진=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 지분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오스탈 측이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양측 간 ‘해석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승인 해석을 둘러싼 시각차가 조율되기 전까지 인수 절차에 다소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1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따르면 오스탈은 전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 범위와 관련해 “한화 측이 주장하는 내용과 차이가 있어 CFIUS에 서면 확인을 요청했다”고 공시했다. CFIUS는 외국인의 투자 및 인수합병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기관이다.

오스탈은 CFIUS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한화의 발표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오스탈 지분 19.9% 인수를 추진하며 미국 CFIUS에 사전 심사를 요청했고, 전날 “해결되지 않은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는 공식 회신과 함께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화의 투자에 대해 국가안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승인에 해당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전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스탈은 CFIUS가 승인한 지분 인수 범위가 한화그룹의 주장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스탈 측은 본지에 “오스탈이 비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승인 범위는 한화가 주장하는 수준보다 낮기 때문에 CFIUS 승인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 서면 확인을 요청한 것”이라며 “아직은 확인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FIUS 심사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인수 자체를 막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한화처럼 국방·조선 산업에서 미국과 다수 협력 경험이 있는 기업은 ‘신뢰 기반 투자자’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스탈은 미국 군함을 건조하는 전략적 업체기 때문에 미국과 호주 양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미국 CFIUS 측에서 지분 100%까지 보유를 승인한 데 따라 호주 FIRB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CFIUS 승인 이후에도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국방방첩안보국(DCSA)의 심사를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특히 DCSA는 군사 정보 접근, 사이버 보안 역량, 외국인 투자자의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엄격히 평가하며, 심의 기간이 최대 263일에 달할 수 있다.

오스탈은 지난해에도 한화의 인수 제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에는 호주 정부가 외국계 기업의 방산업체 인수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우려 요인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화는 이번 인수에 대해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룹 방산부문을 총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조선업 확장을 병행하고 있으며, 오스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군함 조달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가 콕 짚은 “제조업 재건”…韓 대표기업, 美 투자 시계 다시 돈다
  • 단독 김동선 품에 안긴 아워홈, 한화그룹 본사 식당 등 계열사 잇단 수주 눈총
  • 카드사들, ‘민생회복 소비쿠폰’ 총력 대응⋯서버 증설·마케팅 검토
  • 덕질도 계산이 필요한 시대…'버블 구독료 인상'의 진짜 의미?! [엔터로그]
  • 국산화의 결실…‘현궁’으로 완성된 한국형 대전차 방어체계 [리썰웨폰]
  • 유노윤호의 첫 번째 레슨…항마력 버티면 얻는 주식 투자 교본 [요즘, 이거]
  • 韓 기업 3곳 중 1곳만 ‘AI 기본법’ 이해한다는데…시행령에 쏠리는 눈
  • "그래도 2분기가 바닥"…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 '어닝쇼크'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7,962,000
    • +0.08%
    • 이더리움
    • 3,497,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687,000
    • +1.93%
    • 리플
    • 3,122
    • -1.85%
    • 솔라나
    • 205,400
    • -0.82%
    • 에이다
    • 793
    • -0.75%
    • 트론
    • 391
    • +0%
    • 스텔라루멘
    • 345
    • -0.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3,600
    • -0.39%
    • 체인링크
    • 18,400
    • -0.27%
    • 샌드박스
    • 332
    • -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