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통한 정책으로 각 산업에 AI 인프라 구축 목표
의료AI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 업계는 ‘반색’…수혜 기대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삼고 AI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에 나선 가운데, AI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분야에 이번 정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AI 생태계를 확장해 한국을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주요국들이 AI 중심의 경제 체제로 빠르게 전환 중인 가운데, 한국도 이에 맞춰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공개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AI 산업 수준은 전 세계 6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민간투자, 사업 환경, 인재 육성 부문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100조 원을 투입하고, AI 전용칩 개발과 GPU 5만 개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실현될 경우 반도체, 제조·물류, 콘텐츠,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술 혁신과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의료 진단 및 예측에 본격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료AI 수요 확대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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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의료AI와 디지털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규제와 제도 미비로 인해 기술 상용화가 더딘 상황이다. 의료데이터 접근성 부족, 표준화 문제, 전문인력 부족 등도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대표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뷰노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정부의 AI 육성 정책을 기점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생태계가 한층 성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사업모델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높은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산업의 특성에 맞춰 디지털헬스가 전략적으로 육성된다면, 향후 핵심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는 의료 AI 분야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의료 영상 분석, 진단 보조 등 고성능 연산 인프라가 필요한 영역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제품 개발과 임상 적용 속도가 단축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규제 개선과 수가 체계 정비도 병행된다면 산업 전반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