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업재편 무산…12일 임시주총 무산 [종합]

입력 2024-12-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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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쇼크 돌발 변수로
사업구조 개편 전면 철회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10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10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이달 12일 예정된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ㆍ합병 임시주주총회가 취소됐다. 최근 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향후 합병 절차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ㆍ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분할ㆍ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당사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님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분할ㆍ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7월 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간 분할ㆍ합병을 추진했다.

두산은 사업구조 개편 일환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두산이 책정한 주식매수 예정가액은 2만890원이다.

이후 개편안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두산그룹은 7월 말 이를 철회했고 합병 비율을 조정한 분할ㆍ합병안을 8월부터 재추진했다.

이윽고 두산은 10월 말 새로운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당시 두산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존 합병 비율을 소폭 조정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정정신고서가 최종 승인되며 분할ㆍ합병의 문턱을 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면서, 두산의 사업 재편안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9일 기준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3일 종가 기준(2만1150원)과 비교했을 때 17.8% 하락했다. 특히 분할ㆍ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ㆍ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 원이 넘을 경우 해당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도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4차 주주 서한에서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1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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