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절반만 서울? GTX·개발사업 ‘강남’ 집중…강북ㆍ서남권 홀대는 ‘여전’ [인프라도 개발도 강남으로 강남으로②]

입력 2024-10-14 07:00 수정 2024-10-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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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지역 간 개발사업 격차가 날로 심화 중이다. 서울 시내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은 대부분 강남 쪽에 치중됐고, 강북 지역에서도 핵심지인 용산구와 인구가 쏠린 동북권역에서만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서남권 개발 계획은 새 인프라 조성보다 기존 노후시설 정비에 그치는 모양새다.

14일 본지가 국토교통부와 서울교통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내 주요 개발사업은 서남권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 2030년을 전후해 완성될 예정이어서 개발 계획이 지지부진한 서남권과 그 외 서울 지역의 개발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먼저 서울 강남지역 내 대표 개발사업으로는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영동대로 복합개발)이 꼽힌다. 이 사업은 삼성역 사거리(2호선 삼성역)부터 코엑스 사거리(9호선 봉은사역) 사이 약 1㎞ 구간의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비 1조7459억 원을 투입해 지하 5층, 연 면적 약 17만㎡를 조성하는 국내 지하공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28년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위례신사선, 버스 환승 정류장, 공공 및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공사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산업 단지 조성과 함께 강남 일대 지형도를 바꿀 핵심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또 강남구에선 GBC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대규모 공사다. 이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14년 삼성동 한전 용지를 매입해 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다. 기존 발표 안은 최고 105층 규모 초고층 타워 1개 동과 35층 규모 숙박 및 업무시설 1개 동 건설이 계획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50층 안팎의 타워 2개 동과 저층 빌딩 4개 동을 나눠 짓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강남구 수서고속철도(SRT) 시작 역인 수서역 일대를 개발 프로젝트 ‘수서역세권 개발사업’도 최근 4420억 원 규모의 PF 조달에 성공하면서 2028년 1월 준공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수서역 인근에 최고 26층 규모 빌딩 9개 동을 지어 백화점과 오피스, 호텔 등을 짓는 공사다.

아울러 서초구에선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였던 용지를 활용해 9만4070㎡ 규모에 문화시설과 판매 시설을 포함한 업무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총 사업비만 4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강남 인접 지역으로 넓히면 진행 중인 인프라 개발사업은 더 늘어난다. 광진구에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를 추진해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복합시설이 2028년 들어설 계획이다.

강동구까지 권역을 넓혀보면 대규모 개발사업은 더 늘어난다.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연내 1단계 구간인 구리~안성 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선 강동고덕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강동구 일대 교통 편의성이 대폭 커진다.

강북 지역에서도 서남권 이외 지역에선 굵직한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용산구에선 ‘용산역세권(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 서울시는 6월 용산 개발계획안을 확정하고 내년 착공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은 약 51조 원을 투입해 49만5000㎡ 부지에 최고 100층 규모 랜드마크 빌딩을 포함한 업무지구를 건설한다. 입주 시기는 2030년 목표다. 이 외에 노원구에선 15만㎡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종로구에선 43㎡ 규모 부지에서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를 설정해 정비사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강서구와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은 지역 발전을 꾀할 개발사업은 없다시피 한다. 지하철역 숫자만 봐도 서울 서남권 자치구는 ‘10개 이상’을 기록한 곳이 없을 정도로 열악하지만, 그 외 다른 인프라도 개발사업 부재로 격차는 더 벌어질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오세훈 시장이 ‘서남권 대개조’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해당 안 역시 뜯어보면 새 인프라 조성 등 개발보다는 기존 노후시설 정비계획에 국한됐다. 주요 개발 계획은 △온수산업단지의 첨단 제조업 공간 탈바꿈 △김포공항 국제선 기능 강화 및 복합환승센터 조성 △서남권 공동주택 용적률 250→400% 상향 등으로 구성됐다.

이렇듯 서울 서남권 개발 소외에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집값 격차도 갈수록 확대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분석 결과 10년(2014년 8월 기준) 전과 올해 8월 지수 변동 폭은 강남지역은 40.3%를 기록했지만, 강북지역은 절반 수준인 22.3%에 그쳤다. 특히 강남 3구 상승률을 나타내는 동남권 상승률은 최근 10년 동안 50.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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