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카이스트 창업 기업 ‘뉴로토브’ 인수…뇌질환 치료제 개발

입력 2024-09-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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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가 카이스트 학내 창업기업 ‘뉴로토브(NeuroTobe)’를 인수하고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분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

HLB는 뉴로토브의 주식 54만9809주를 160억 원에 취득한다고 10일 공시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뉴로토브의 지분 73.0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뉴로토브는 뇌과학 권위자이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인 김대수 박사가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 신경계 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HLB의 지원을 받아 조기에 비임상을 마치고 한국과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구주매매 대금의 70%를 HLB 자사주 취득에 사용해 HLB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뉴로토브는 새로운 개념의 파킨슨병 유전자 치료제 NT-3를 개발 중이다. 도파민이 줄어들면 뇌의 시상핵에서 발생하는 ‘반발성 흥분신호’에 주목해 반발성 흥분신호를 발생시키는 CaV3.1 유전자를 차단, 파킨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기전이 확인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런(Neuron)’에 소개되기도 했다.

파킨슨병은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1000만 명 이상이며, 시장 규모는 7조 원이 넘는다.

뉴로토브는 발병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근긴장이상증(Dystonia)의 정확한 표적을 찾아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근긴장이상증은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의 긴장이 증가해 통증과 함께 몸의 일부 또는 전신의 근육이 뒤틀리는 질환으로 파킨슨병과 함께 세계 3대 운동 질환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HLB의 리보세라닙 임상경험이 뉴로토브 파이프라인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해 HLB그룹 CTO는 “뉴로토브 인수로 항암제 뿐만 아니라 뇌질환 분야에서도 다각적이고 독보적인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라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뇌질환과 만성대사질환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관련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HLB의 장기적인 미래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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