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품고 달리는 서울지하철..."시스템 해킹 무방비"

입력 2023-11-20 17:14 수정 2023-11-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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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로 통신장비 장악
1~8호선 1118대 설치
"관제센터까지 설치
신호ㆍ선로 사고 낼 수도"
주요국 국가기간망서 퇴출

서울 지하철 운행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통신장비가 대부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기간망인 지하철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건 각종 사고 및 안보 우려를 키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해킹에 따른 시스템 마비에 대비해 ‘재난’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0일 본지가 국민의힘 소속 이상욱 서울시의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는 총 1118대의 화웨이 통신장비가 설치됐다. 전체 1236대 중 5호선에 설치된 노키아 장비 118대를 제외하고 전부 화웨이 제품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역사 219개소, 차량기지 9개소, 별관 3개소, 종합관제센터 2개소에 화웨이의 망관리시스템, 코어·백본·역사·시리얼 장치가 골고루 사용됐다.

화웨이는 2017~2019년 약 2년 새 ‘후려치기’ 수준의 값싼 가격을 앞세워 서울 지하철 통신 네트워크를 장악했다. 통신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 관계자는 “의아할 정도로 가격이 쌌다”며 “지금은 그렇게 팔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통신장치는 플랫폼·신호·열차·선로 통제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지하철 운행에 관계된 모든 정보를 다루는 핵심 장비인 셈이다. 문제는 화웨이 제품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법적으로 보안 장비, 네트워크, 핸드폰 등에 백도어(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망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설치된 화웨이 통신장비 규모가 이 정도일 줄 몰랐고 종합관제센터에 설치된 건 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종합관제센터는 모든 데이터가 모이고 또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신체로 따지면 ‘뇌’에 해당한다.

▲2022년 11월 7일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2022년 11월 7일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백도어를 통해 누군가 데이터를 조작할 경우, 원인조차 파악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교통망 보안 전문가는 “최악의 경우 신호·선로를 고의적으로 변경해 탈선, 추돌 사고를 유도할 수 있고 차량 제어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전력 충전 및 저장 시설 관련 정보 해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사회 혼란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화웨이 제품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어떻게 마비됐는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라며 “최근 행정망 마비 사태처럼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르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험성 탓에 미국 등 주요국은 국가기간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퇴출시켰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신호관제체계를 인터넷망이 아닌 자체 폐쇄망을 쓰고 있어 해킹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대응 매뉴얼도 준비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는 “백도어라는 것 자체가 언제든 외부 침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라며 “국가기간망에는 신뢰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아예 배제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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