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배급담당자는 여전히 자신 있다

입력 2023-0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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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찐팬'에서 배급자 된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장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 배급팀장이 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 배급팀장이 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400만 명도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누적 관객 수 2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흥행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배급담당자인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장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해 어느덧 상영 한 달을 넘긴 작품이지만 평일에도 3~4만 명의 모객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2월 중 300만 명을, 최종적으로는 400만 명을 달성할 거라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류 팀장을 만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배급 뒷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용 사진 촬영이 끝나자 금세 상의를 ‘더 퍼스트 슬램덩크’ 후드집업으로 갈아입고 나타난 그는 “연차를 내고 더 현대 팝업스토어에 가서 줄을 서서 겨우 샀다”면서 호쾌하게 웃었다. “어린 시절 만화 ‘슬램덩크’를 너무 많이 본 나머지 화난 아버지가 만화책을 화장실에 갖다 버렸을 정도였다”고 고백할 만큼 그는 원작의 ‘찐팬’을 자부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NEW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배급 계기가 찾아온 건 지난해 가을이다. 수입사 SMG홀딩스가 일본 토에이로부터 작품 수입 권한을 따냈다는 사실 자체가 비밀에 부쳐져 있던 때다.

배급담당자로 수입사와 미팅에 나선 류 팀장은 30여 년쯤 잊고 살았던 ‘슬램덩크’ 이름을 듣고 너무 놀라 “그야말로 벙쪘다”고 했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손을 거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됐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너무 배급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의사를 표시했다고도 전했다.

류 팀장은 “그때부터 200만 관객은 들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앞서 개봉한 '탑건: 매버릭'의 큰 흥행이 레퍼런스가 될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탑건: 매버릭’ 언론ㆍ배급시사회에서 영화가 끝나자 극장 뒤쪽에 몰려 앉아있던 직급 높은 4050세대 아저씨들이 일어서서 박수를 치더라”면서 “그런 건 처음 봤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짚었다.

지난 해 ‘탑건: 매버릭’은 80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를 두고 “초반 4050세대가 열광적으로 관람하면서 일종의 ‘밴드왜건’ 역할을 해줬고 나머지 세대들이 ‘그게 대체 뭔데?’ 하면서 따라 들어오는 형세였다”면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그런 형태로 흥행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고 짚었다.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져서 개봉 1, 2주 차 3040세대의 관람이 압도적이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주 차부터는 1020세대, 특히 젊은 여성층까지 끌어들였다.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 배급팀장이 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 배급팀장이 8일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류 팀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광범위한 타깃을 둔 영화가 성공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여러 번 봐도 좋다고 생각하는 열광적인 타깃을 둔 영화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면서 “영화표 값이 오르면서 관객도 기회비용을 따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1~2년간은 그런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배급사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개봉 전 경쟁작 대비 우위에 설 수 있는 최적의 개봉일을 선점하고 최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게 주요 임무라면, 흥행이 지속되는 작품의 경우 그 기세를 최대한 지속시키는 게 관건이다.

새로운 경쟁작 중 하나는 15일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물 ‘앤드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다. NEW는 그에 맞춰 수입사와 함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객용 굿즈를 재정비하고 추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방어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 인해 NEW가 거두는 매출은 일정 부분의 배급수수료 정도다. ‘소울메이트’(3월 15일 개봉), ‘밀수’(7월 개봉 예정)처럼 투자 단계부터 관여해 최종 매출액을 굵직하게 배분하는 한국 영화 상품과 달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수입사와 배급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NEW가 ‘극장판 엉덩이 탐정’ 시리즈, ‘원피스 필름 레드’에 이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지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배급해온 건 “국내에 애니메이션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류 팀장은 “픽사나 드림웍스 작품, ‘너의 이름은.’이나 ‘귀멸의 칼날’같은 재페니메이션의 흥행을 보면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한국 제작사도 그런 작품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 ‘제대로’ 배급해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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