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실존 인물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입력 2023-02-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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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가보훈처)
▲(사진제공=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장인물 ‘유진 초이’의 모델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1일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가 안장된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협의해 황 지사의 유해 파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의 추모행사, 국내 봉환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황 지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정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 후, 영현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올리벳 묘지 측이 유족이 없는 황 지사의 유해 파묘와 봉환은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난항을 겪었다. 2019년과 2022년 미국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도 제기했지만,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올리벳 묘지 측에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 유해를 봉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들의 염원을 담아 설득한 끝에 묘지 측의 파묘 합의를 이끌어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했다.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했고,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 활동을 벌였다.

1919년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여 명이 영국을 거쳐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그해 11월 홍재하 등 35명을 구출, 프랑스로 이송시켰다.

1921년 4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서적을 편집해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분할정책에서 비롯된 것임을 비판했다.

또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의 외교 사업을 후원했으며, 7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했다. 이후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 미국 뉴욕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그로부터 85년이 지난 2008년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목사가 황 지사의 묘소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정부는 황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 지사님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유해 봉환 성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정부는 황 지사가 고국과 우리 국민 품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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