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중국 교역 호황…“서방 제재 한계 보여줘”

입력 2023-01-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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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9월 러·중 교역량 약 122조 원
전년 동기 대비 33조 원 증가
러 수입서 중국산 비중 36%로 확대
중국이 러시아에 퇴로 열어주는 셈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 간 교역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제재가 무색하게 중국은 러시아 경제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자유러시아재단(FRF)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FRF에 따르면 지난해 3~9월 러시아와 중국 교역량은 990억 달러(약 12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0억 달러 늘었다. 이 기간 러시아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36%로 15%포인트(p) 커졌다. FRF는 “서방이 러시아와 교역을 축소한 사이 중국이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공식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러시아 세관 당국은 잘못된 추측이나 운송 불일치 등에 관한 우려를 이유로 들며 월별 수출입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공식 통계는 작년 1월이 마지막이다. FRF는 따로 입수한 4000만 건의 통관 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교역 현황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는 지난해 반도체와 마이크로칩 수입을 34% 늘리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기술 부품 수입을 늘렸다. 주요 수입원은 중국이다. 지난해 3~9월 중국의 대러 반도체 수출은 5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대러 반도체 판매를 금지했지만, 중국이 러시아에 퇴로를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330만 달러 상당의 드론도 러시아에 수출했다.

중국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면서 양국 교역량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과의 교역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은 원유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이 구매를 중단한 러시아산 에너지를 사들이며 러시아와의 교역량을 늘렸다. 양국은 이밖에도 550억 달러 규모의 가스관 건설을 추진하는 등 계속해서 경제적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튀르키예(터키), 카자흐스탄 등도 러시아 경제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인도와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했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은 러시아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반도체 생산국은 아니지만, FRF는 러시아가 해당 국가의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은 서방 제재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부교수는 “중국은 최첨단 칩은 아니라도 다양한 종류의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칩을 수입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밀러 부교수는 “군용 기술에는 다양한 종류의 칩이 필요하므로 러시아가 특정 칩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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