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트] 신한금융 '새 회장에 진옥동' 대이변의 숨은 이유는

입력 2022-12-10 05:00 수정 2022-12-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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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전 아침.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는 분주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 갈 새 회장을 뽑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새 회장을 뽑는다지만,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속보] 신한금융 새 회장에 진옥동

다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홍보실에서 조차 놀란 분위기였습니다. 기자들도 '멘붕'에 빠졌습니다.

서둘러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곧 조 회장이 스스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업계에서도 조 회장의 연임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들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에 조 회장은 스스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하지만 아침까지도 조직 개편을 거론하며 신한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조 회장이 갑자기 세대교체를 위해 스스로 물러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납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한도 결국 '외풍'에 쓰러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CEO들이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조 회장은 같은 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 사태로 고객들이 많은 피해를 봤고 직원들 역시 징계를 받았다.직접 CEO로서 사표도 받았는데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조 회장은 '외풍' 의혹에 "전적으로 나의 단독 결정이고 순수한 의도"라고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신한금융은 민간회사다. 요즘 같은 시대에 금융당국이 관여를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 회추위의 숏리스트 발표 당시 "3년 전과 똑같은 인사들이 나왔다. 롱리스트에 외부인사를 넣은 것은 결국 형식적이었다"면서 "외부인사들도 남의 잔치에 끼고 싶지 않을 것이다"며 일침을 던졌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지는 않았지만 큰 부담을 느낄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4대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우 사법리스크에서는 벗어난 상황이어서 연임을 하는데는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문제 없이 지주회장 자리에 오르더라도 그 이후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이변이 '외풍'이 아닌 '왜풍'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진옥동 내정자에 대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뢰가 워낙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근무 32년 중 14년을 일본에서 보낸 '일본통'으로 유명합니다.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근무를 시작한 진 내정자는 2008년 오사카 지점장,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법인장을 거쳤습니다.

특히 진 행장은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주주였던 재일교포 중심의 모임인 '간친회'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진 내정자가 근무했던 SBJ는 신한은행 강남점이랑 비교해도 작은 곳으로, 사실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게 가장 중요한 업무일 정도"라며 "재일교포 주주들과 관계가 얼마나 돈독할 지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지분율은 최소 15%에서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실제 회추위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2명인데 이 중 최소 4명이 재일교포이거나, 재일교포 주주가 추천한 인사라고 합니다. 워낙 오랜기간 재일교포 주주들이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만큼 실제 영향력은 그 이상이라는 것은 신한금융 내부에서 인정하는 바 입니다.

외풍이 됐든 왜풍이 됐든, 신한금융지주는 새 선장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각종 위기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가운데 관치라는 암초까지 맞닥뜨린 상황에 말이죠.

진 내정자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이미 입증받은 바 있습니다. 마음껏 그의 역량을 펼치며 약속대로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순항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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