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가전에 지갑 더 빨리 닫을라'...고물가·소비부진에 업계 '긴장'

입력 2022-12-06 17:08 수정 2022-12-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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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고물가 겹쳐 소비부진
-소비자들, 비싼 비필수 가전인 '헬스케어 가전'에 지출 먼저 줄일까 우려
-업계, 내실 다지고 체험 강화하며 위기 극복할 것으로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사진제공=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사진제공=바디프랜드)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내년 내수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가전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은 4200억 원으로 작년 동기(4400억 원) 대비 5% 가까이 줄었다. 3분기 매출만 떼어서 보면 1285억 원에서 1183억 원으로 8%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세라젬, 휴테크, 코지마 등 안마의자와 척추의료 가전을 앞세운 다른 헬스케어 가전업체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라젬의 경우 업계 1위였던 바디프랜드를 뛰어넘는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4분기부터 기세가 조금은 꺾이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마의자를 앞세운 헬스가전 업계는 가구, 가전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에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야외 활동과 해외 여행이 꽉 막히고, 실내 생활의 비중이 커지면서 헬스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2019년 480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5560억 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5913억 원)에는 6000억 원에 육박했다. 세라젬의 매출액 역시 3000억 원(2020년)에서 지난해 6670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코지마도 2019년 1075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555억 원으로 늘었다. 기업들은 유명 연예인들을 간판으로 내세우며 성장세를 키웠다.

헬스케어 가전의 성장세가 꺾인 요인 중 하나는 엔데믹 전환이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지난해 팬텀 메디컬케어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상반기 팬텀 로보 제품을 출시하며 '홈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지만 해외여행 등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 가능성, 비싼 가격은 더 큰 악재다. 바디프랜드가 올해 출시한 팬텀 로보의 경우 일시불 가격이 700만 원에 육박한다. 헬스케어 가전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마저 비싸 소비자들이 다른 지출 대비 지갑을 더 일찍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어느 업종보다도 직격탄을 빨리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제공=세라젬)
(사진제공=세라젬)

기업들은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 우려로 내년 가계소비 여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이날 발표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에 따르면 국민 1000명 중 절반 이상인 56.2%는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 2.4% 감소할 전망이다. 소비지출을 줄이는 주요 이유로는 '물가 상승'(4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소비 활성화 시점은 '2024년 상반기'(24.1%)와 '2023년 하반기'(21.9%)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할부나 렌트가 가능하다고 해도 경기가 둔화되면 필수 소비가 아닌 씀씀이부터 줄이지 않겠나"라며 "헬스케어 업종도 내년 시장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기존 영업망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거나 체험 마케팅을 더 강화하는 등 내년 경기 침체를 대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코지마 측은 "고물가, 고환율 등 대외적 변수가 많은 시기인 만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 혜택을 제공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전시장 위주의 체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라젬은 제품이나 서비스 투자를 지속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세라젬 측은 "R&D와 디자인 등 올해부터 3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제품 판매보다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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