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재명, 尹 정부에 경고장…“야당파괴만 몰두”

입력 2022-12-05 14:59 수정 2022-12-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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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조용한 '취임 100일'
성남시장·경기지사때와 달리 기자회견 없어
최고위서 "민생과 민주 변화의 씨앗 뿌려" 자평
사법리스크 등 현안에는 침묵…尹 정부 직격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민생’과 ‘민주’ 투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왔다”고 자평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는 침묵했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무능, 무책임, 무대책”하다고 비난했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당력을 쏟아내면서 말 만큼이나 ‘민생 경제’ 의제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최고위원회에서 ‘취임 100일’ 소회를 밝혔다. 그는 100일 성과에 대해 “국민 우선, 민생 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했다. 미성년 상속자의 ‘빚 대물림 방지법’을 비롯해 시급한 민생 중점법안들을 처리했다”면서 “‘가계부채 3법’과 ‘3대 민생회복 긴급 프로그램’ 같은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과 정책들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측근들의 잇따른 구속 등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침묵했다.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 이유 역시 ‘사법리스크’ 질문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취임 100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대신 윤석열 정부를 향한 혹평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인 윤석열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됐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며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니라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은 무능, 무책임, 무대책으로 민생경제 파탄, 국민 안전 위협, 민주주의 퇴행, 한반도평화 위기를 자초했다”며 정부·여당에 경고장을 날렸다. 당내 지지층을 결집하고 단일대오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달라진 당내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자 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최근 친문 의원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연구원’에는 이낙연계 의원들이 합류했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모임인 ‘초금회’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또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국회 토론회에서 이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은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며 “민주당의 팬덤 정치도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생’ 정책 하려고 해도 대표발 검찰 얘기가 나오면 이슈가 한 번에 덮어진다”고 토로했다.

민생 경제 문제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후보 시절에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금투세 도입 재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에는 “사회적 합의”를 거론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합법파업보장법’ 명칭을 제안했다. 대여 공세가 강해지자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그사이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지원 ‘K-칩스법’은 여전히 국회에 발이 묶인 상태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에서도 K-칩스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지방 의원들 사이에 반발이 있긴 한데 지도부가 더 나서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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