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 안정 특명" 공공기관 대출 나선 은행들

입력 2022-11-30 15:20 수정 2022-11-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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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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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공공기관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정부가 공공기관들의 채권 발행 자제 권고에 나서는 한편, 은행들에는 공공기관 대출 확대를 독려한데 따른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이날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으로부터 총 900억 원의 자금을 단기 차입했다. 각 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씩을 차입했으며 금리는 평균 5.459% 수준을 적용받았다.

철도공단은 그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달 10일에도 2년 만기 연 5.839% 금리에 2400억 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정부는 자금 시장 경색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에 채권 발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은행 대출보다 저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탓에 공공기관은 채권 발행에 집중해왔다.

이에 정부는 은행권에 공공기관 대출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며 은행들의 유동성 규제를 일시 완화해줬고, 은행들은 공공기관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3조 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채권시장 불안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한국전력에 대한 은행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한전에 연말까지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시중은행 대출을 통해 마련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다.

한전은 이달에만 하나은행에서 6000억 원, 우리은행에서 9000억 원을 대출해 총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대출금리는 연 5.5~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순차적으로 대출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권에 유동성 지원을 해준 것은 어려울 때 서로 도우라는 의미"라며 "비교적 안정적인 공공기관 대출 확대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공공기관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데도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은행 역시 은행채 발행이 중단되는 등 자금 조달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도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긴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언제까지 유동성 공급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빨리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우선이지만 또 다른 대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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