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거침없는 남욱…김만배 반격 개시하나

입력 2022-11-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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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장동 개발 특혜’로 재판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전방위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주요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법조계와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김만배에게 들었다"는 조건을 달면서 의구심도 생기는 상황이다. 김만배 측은 남 변호사를 직접 증인신문하며 반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특혜 의혹 공판에서 김 씨 측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증인신문할 예정이다.

한 배를 탔던 남 변호사와 김 씨는 재판 과정에서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함께 하면서 벌어진 사실을 두고 남 변호사는 "김만배에게 들었다"는 단서를 달며 증언하고 있지만 김 씨가 이를 부인하며 진실공방을 벌이는 형국이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1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분이 포함됐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김 씨는 자신의 소유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앞서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내 몫은 지분 49% 중 12.5%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정진상ㆍ김용ㆍ유동규) 몫'이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김 씨는 "실제로 돈을 줄 생각이 없었다"며 반박했다.

전날 곽 전 의원과 김 씨 뇌물 혐의 공판에서도 남 변호사는 깜짝 진술로 법정을 요동케 했다. 그는 "곽상도 피고인께서 돈 얘기가 나오자 '그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3년쯤 징역 갔다 오면 되지'라는 말을 했더니 김만배 피고인이 화를 엄청나게 냈다"고 언급했다. 곽 전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대장동 일당에게 거액을 받은 사실을 모른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했다. 곽 전 의원과 김 씨 모두 남 변호사 진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 없다며 부정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와 관련 3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와 관련 3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연일 새로운 발언에 김 씨 측은 검찰이 남 변호사를 회유하거나 답변을 유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씨 측은 "사실에 대한 기억은 흐려질 수 있는데 오히려 처음보다 명료해졌다"며 "최근 검찰에 한 진술은 절박한 처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서 나온 진술일 가능성이 크고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남 변호사 측은 "조사 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봤다. 그러다 보니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았던 내용이 자료를 보며 떠올랐다"고 반박했다.

다음 공판에서 남 변호사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씨 측이 남 변호사를 상대로 증인신문 하면서 천화동인1호 지분 등 주요 쟁점의 유불리를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실관계를 재정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속돼 있던 상태에서 침묵을 지켰던 김 씨가 마침내 법정에서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는 셈이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처벌 수위나 대장동 수익 몰수 등 이해관계가 달라 진술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누군가는 위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주요 발언과 주장이 사건 초기와 달라졌고 진술 외에 명확한 증거가 없어 재판부도 여러 내용을 종합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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