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연회비 올릴 계획 없습니다”…코스트코의 남다른 ‘위기 탈출법’

입력 2022-09-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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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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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다녀온 직장인 김모(35) 씨는 살인적인 물가를 실감했다. 과거 10% 수준으로 통용됐던 팁은 물가 상승에 최소 20% 이상으로 올랐다. 식사 한 끼에 5만 원이 넘은 일이 그저 흔한 일이 됐다며 한숨이 나온다.

김 씨가 겪은 것처럼 미국은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파격 마케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핫도그 세트 가격 1.5달러 영원히 유지”

코스트코는 인기 상품인 핫도그 세트의 가격 1.5달러(약 2140원)를 영원히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물가 상승을 따지면 원가보다 싼 가격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리처드 갤런티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빡빡해지는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핫도그 세트의 가격을 인상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핫도그와 탄산음료로 구성된 코스트코 푸드코트 핫도그 세트는 198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7년간 1.5달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코스트코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일부 사업은 이익이 잘 나고 있고, 이는 여러분이 언급한 핫도그 세트의 가격을 좀 더, 아니 영원히 유지하는 것을 포함해 다른 부문의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다만 7월 또 다른 인기 상품인 치킨 베이크는 기존 2.99달러에서 3.99달러로, 탄산음료는 59센트에서 69센트로 각각 올리는 등 다른 푸드코트 메뉴의 가격은 인상했다.

크레이그 젤리넥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도 7월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핫도그 세트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노(NO)”라고 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회비 올릴 계획 없다”…고물가 속 가격 인상보다 ‘고객 확보’ 집중

코스트코는 회원권 갱신율을 높이기 위해 연회비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고물가 여파로 좀 더 싼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4분기 매출 확대 목적으로 연회비 인상 대신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칼란티 CF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까지 연회비 인상에 관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스트코는 5~6년마다 회원권 연회비를 인상해왔다. 마지막 연회비 인상은 2017년으로 다음번 연회비 인상은 2023년 초반이 유력했다.

코스트코가 인기 상품인 핫도그 세트 가격을 영원히 동결하고, 올해 연회비를 동결하는 것은 소비자의 발길을 유도하는 미끼상품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끼 상품은 소매점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통상의 판매가격보다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특매상품·유인상품·특수상품·로스 리더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미끼 상품은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공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며, 수요탄력성이 높고 경쟁력이 강한 상품일수록 효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값치킨부터 반값배추까지…파격 할인 상품들, 소비자 유혹의 열쇠

국내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고객 유입을 늘리는 목적으로 많은 미끼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6월 말 프랜차이즈 치킨의 반값인 ‘당당치킨’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홈플러스가 6990원의 당당치킨을 첫선 보인 후 다른 대형마트들도 치킨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7월 초 9980원의 가성비 치킨 ‘5분 치킨’을 출시했고, 롯데마트도 대표 치킨 상품인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8월 초부터 일주일간 약 50% 할인가인 8800원(행사카드 사용 시)에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이후 탕수육과 깐쇼새우를 연이어 출시해, 행사 기간 각각 3만6000팩과 2만3000팩을 팔았다.

28일엔 6000원 할인된 9000원대 양장피를 내놓기도 했다. 29일부터는 11월 2일까지 절임 배추 사전 예약을 한다. 절임 배추 20㎏기준으로 8~12포기가 담겨 있다. 가격은 각각 3만9900원, 4만5900원으로 배추 시세를 고려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대형마트가 파격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건 최근 최저가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최저가 보상이 대형 마트 업계에 퍼지면서, 시선을 끄는 파격 할인 이벤트를 고객 유입의 전략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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