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원자잿값 고공행진·중국 봉쇄 여파에 7분기 만에 순이익 감소

입력 2022-08-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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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4500개 상장사 순익, 전년 대비 7% 감소
전기·기계 부문, 중국 제로 코로나 직격탄
IT·금융, 순익 50% 이상 급감
3분기 실적도 불확실…미국 금리인상·우크라 전쟁 리스크

▲사진은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타운십 조립공장 전경. 오리온타운십/AP뉴시스
▲사진은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타운십 조립공장 전경. 오리온타운십/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왔던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정보업체 팩트셋과 함께 전 세계 주요 상장사 4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총 8493억 달러(약 1109조 원)로 집계됐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40% 웃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한동안 이어졌던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 회복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석 대상인 4500개사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증시 시총의 80%를 차지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도시 봉쇄, 주가 하락 등이 실적을 압박했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17개 업종 중 60%가 넘는 11개 업종이 2분기 순익이 줄었다. 이는 15개 업종(90%)이 순익 감소세를 겪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제조업 중 전기(-4%)와 자동차(-29%)가 각각 9분기 만에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부문은 미국과 유럽 등의 대기업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독일 폭스바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순익이 23% 줄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순익이 40% 급감했다.

전기와 기계(-18%)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령이 직격탄이 됐다.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스위스 ABB는 상하이 공장이 정지해 2분기 순익 이 50% 급감했고, 애플은 부품 공급 지연과 강달러 여파에 7분기 만에 순익이 감소했다.

팬데믹 수혜를 누렸던 IT(-55%)와 금융(-58%)은 2분기 연속 순익이 줄어든 것은 물론 그 폭도 매우 컸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인터넷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순이익 36% 줄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주식의 대규모 평가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한 업종도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엑손모빌, 셰브런, 셸, BP, 토탈에너지 등 글로벌 ‘빅5’ 석유업체의 합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배 불어난 624억 달러에 달했다.

3분기 실적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3분기 글로벌 기업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며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시점의 전망이다. 닛케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같은 리스크 요인이 많아 기업들이 경기 전망이나 실적 전망치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제조업 경기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2를 기록해,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6월의 50.2에서 7월 49.0로 하락,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등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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