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장한 단지 통째 미분양…출구 없는 분양 침체

입력 2022-08-07 16:00 수정 2022-08-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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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센트럴 헤센' 총 1가구 계약
9일부터 무순위 청약 스타트
기준금리 인상·집값 내림세 영향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0.5%P↓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간다. 수도권에선 분양 아파트 단지가 또 통째로 무순위 청약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100% 분양’을 이어가던 수도권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2분기 하락 반전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월곶동에 들어서는 ‘시흥 센트럴 헤센’은 9일 총 6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특별분양과 일반분양을 합쳐 70가구를 분양했다. 청약 신청 이후 같은 달 25일부터 사흘간 정당계약을 진행했지만, 전용면적 59㎡형 단 한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월곶동 H공인 관계자는 “위치도 애매하고 분양가격도 비싼 편이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줄은 알았지만 한 가구만 계약될 줄은 몰랐다”며 “집값이 오를 것 같지도 않고, 금리도 많이 올라 앞으로 시세 차익이 확실한 곳이 아닌 지역은 줄줄이 미분양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기 성남시에서 단지 통째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성남시 중원구에 들어서는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지난달 27일 총 7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5월 74가구를 분양했지만, 단 한 가구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이곳은 전용 60㎡형 분양가격이 8억 원 후반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2억 원가량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총 15개 평형 중 2개 평형을 제외하고 모두 미달하면서 2회차 무순위 청약을 예고했다.

이 밖에 분양물량의 절반이 무순위 청약으로 내몰린 곳도 등장했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짓는 ‘의정부역 파밀리에 1차’는 6월 청약 이후 지난달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전체 82가구 가운데 53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와 10일부터 주인을 찾는다.

이렇듯 최근 분양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내림세 확산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2분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 통계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의 2분기 평균 초기 분양률은 각각 99.9%와 95.9%로 집계됐다. 1분기까지만 해도 인천과 경기는 분양률 100%를 기록했지만, 2분기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하락한 것이다.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는 평균 초기 분양률이 18%에 그쳤다. 1분기 52.1%의 절반 이하로 주저앉은 셈이다. 평균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는 데다 주택 매수심리도 식어 당분간 청약시장 침체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6% 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7% 떨어져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택 매수심리 지표인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90.5로 지난주보다 0.5p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80대 후반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거시 경제 위험과 경기 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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