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정크푸드의 경제학...맥도날드 빅맥 가격에 글로벌 경기침체 보인다

입력 2022-07-07 17:39 수정 2022-07-07 17:49

“참깨 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2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한국인이라면 머릿속에 자동 재생되는 노래. 바로 맥도날드 ‘빅맥송’입니다. 그만큼 서민들에게 친숙한 메뉴죠. 그런데 이 빅맥의 친숙함으로 세계 경제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작금의 상황, ‘빅맥 지수(Big Mac Index)’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빅맥 지수란?

▲(출처= 맥도날드 코리아 인스타그램)
▲(출처= 맥도날드 코리아 인스타그램)
빅맥 지수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되는 빅맥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국가별로 지수화한 수치입니다. 이는 1986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만들었는데요. 매년 2회씩 반년마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음식 중 왜 하필 ‘빅맥’일까요. 이코노미스트는 빅맥이 120개가 넘는 국가에서 똑같은 레시피와 품질로 판매 중이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에서 먹는 빅맥과 한국에서 먹는 빅맥 맛이 다르지 않듯, 빅맥은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품질로 판매되는데요. 그 가격은 국가마다 다르니 이 가격을 지수화해 비교함으로써 각국의 상대적 물가 수준과 통화 가치를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국가의 빅맥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고평가돼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고 서민들 주머니 사정은 팍팍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빅맥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 해당 국가의 통화는 저평가돼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겠죠.

이러한 방식으로 빅맥 지수를 통해 각국의 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과정을 버거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economic)’을 합쳐 ‘버거노믹스’(Burgernomic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빅맥지수로 보는 전 세계 경제 상황

▲(출처= 맥도날드 코리아 인스타그램)
▲(출처= 맥도날드 코리아 인스타그램)
실제 빅맥 가격에는 빅맥 재료를 운반하는데 들어간 교통비부터 인건비 등 여러 경제적 요인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에 물가가 상승하면 물가 상승률도 빅맥 가격에 바로 반영되는데요. 대표적으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7%였는데, 같은 기간 미국의 빅맥 가격도 7% 상승했습니다. 경제 상황과 빅맥 가격이 꽤 가까이 맞닿아있죠.

그렇다면 올해 빅맥 지수 상황은 어떨까요. 1월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22년 빅맥 지수’에 따르면 1위는 6.95달러의 스위스입니다. 노르웨이(6.36달러)와 미국(5.78달러), 스웨덴(5.76달러)가 그 뒤를 잇습니다. 물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국가들이 많이 포함돼 있죠.

반대로 가장 순위가 낮은 나라는 최근 맥도날드가 사업을 철수한 러시아(1.73달러)입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했던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죠. 러시아 바로 앞에는 튀르키예(1.85달러)와 인도네시아(2.35달러)와 말레이시아(2.38달러), 루마니아(2.39달러) 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국가들로 알려진 곳들입니다. 한국은 4600원(3.82달러)으로 44위를 차지했습니다.

빅맥 지수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요국 수준을 밑돈 일본(3.38달러)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태국(3.84달러)이나 스리랑카(4.15달러) 같은 개발도상국보다도 낮은 수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본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이 소비 둔화로 가격 인상이 미뤄지고, 나아가 임금이 오르지 않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1990년 이후 실질임금이 40% 이상 상승한 반면, 일본은 불과 4%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또 2020년 OECD가 발표한 연간 실질임금을 봐도 일본(3만8515달러)로 미국(6만9392달러)의 55.5%에 불과하고 한국(4만1960달러)보다도 낮습니다.

이처럼 각국의 빅맥 지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데다 드라이브 스루 등 맥도날드의 자체 투자 비용 증가 등이 겹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합니다.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은 10년간 이미 40%가량 올랐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 빅맥 가격이 올 연말까지 7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가격이죠. 그렇게 되면 1년 새 18.5%가 오르는 셈입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빅맥 가격은 얼마나 더 오를까요. 서민들의 지갑 얇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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