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청약’ 사라진 분양시장…30일 주정심 규제지역 해제 ‘변수’

입력 2022-06-29 17:00 수정 2022-06-29 17:42

기준금리 급등으로 시장 '한파'
의정부 등 규제지역 미달 속출
30일 주정심 결과 분수령 될듯

▲대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대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전국 청약 시장에서 지역별 희비가 엇갈린다. 수도권이라도 분양가격이 비싸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곳은 어김없이 청약 낙제점을 받아들고 있다. 반면 지방이라도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중도금 이자 지원 등 가격 이점이 있는 곳은 연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자취를 감춘 ‘묻지마 청약’의 빈자리를 ‘깐깐한 청약’이 대신하는 셈이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30일 지방 규제지역 일부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규제지역으로 묶여 청약 낙제점이 이어지는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선 하반기 청약 시장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경북 구미시에서 분양한 ‘원호자이 더 포레’는 458가구 모집에 2만5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3.7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대출 무이자 지원과 발코니 확장비 지원 등을 내걸어 실수요자의 선택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최근 기준금리 급등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는 4% 중반을 훌쩍 넘는다. 원호자이 더 포레 전용면적 84㎡형 분양가는 4억230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중도금 60%를 모두 대출받으면 2억5380만 원 규모다. 연이율 4.5%를 적용하면 매년 이자만 1142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매월 95만 원에 달한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도 좋은 데다 구미 내 신축 공급도 귀해 1순위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본다”며 “대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여 바로 옆 구미로 아파트 수요가 몰린 것도 한몫 거들었다”고 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가격 이점이 확실한 단지의 청약 흥행은 최근 시장에서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24일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 역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3억 원 이상 저렴한 6억 원대에 분양됐다. 이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10월 입주 때 잔금을 치러야 하는 조건임에도 평균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분양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이나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은 실수요자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경기 의정부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탑석’과 양주시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 B-1 4블럭’은 각각 평균 경쟁률 2.1대 1과 미달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강북구에서 분양한 ‘한화포레나 미아’는 139가구가 정당계약 이후 무순위 청약(줍줍)을 진행했지만, 고분양가 부담으로 계약 포기 물량이 속출했다. 강북구에서 분양 중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무순위 청약에도 완판에 실패해 아예 10%가량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급에 집값 약세가 계속되지만,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인 대구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은 지난달 24~26일 청약 접수 결과 전체 748가구 모집에 59명이 접수하면서 전용면적 112㎡C형(5가구)과 188㎡형(1가구)을 제외한 19개 평형이 미분양됐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라도 대구 청약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6827가구로 전달 6572가구 대비 255가구(3.9%) 늘었다. 지난해 4월 미분양 건수가 897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대구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12월 1977건 기록 이후 올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95건에 달했다.

전국 청약 시장 온도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30일 열리는 국토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규제지역은 투기과열지구가 49곳, 조정대상지역이 112곳이 지정돼 있다. 규제지역은 청약은 물론 대출과 세금 규제가 더해져 부동산 경기 하방압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규제다.

이 때문에 대구를 비롯해 울산 남구, 경기 양주·파주·김포시, 충북 청주시, 전북 전주시 등이 규제 해제를 요청한 상황이다. 규제지역 해제 시 분양권 전매 제한 해제, 대출 규제 완화 등이 적용되는 만큼 하반기 청약 시장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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