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러시아, 결국 디폴트...104년 만에 외채 채무불이행

입력 2022-06-27 09: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918년 이후 첫 외화 채무 불이행
서방 제재로 인해 재정 상태와 상관없이 디폴트

▲러시아 국기 위로 러시아 루블과 가스 파이프라인 모형이 놓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기 위로 러시아 루블과 가스 파이프라인 모형이 놓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유로화 표시 채권에 대한 1억 달러(약 1296억 원)어치의 이자 지급을 유예기간 내에 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국채 이자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며 이날이 유예기간 마지막 날이었다. 외채에 대한 러시아의 디폴트는 볼셰비키 혁명 당시인 1918년 혁명 주도 세력인 볼셰비키가 차르(황제) 체제의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러시아 정부 재정 상황과는 큰 관계가 없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 25일까지는 투자자들이 러시아로부터 국채 원리금이나 주식 배당금은 받을 수 있게 했지만 이후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며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들에게 송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는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외채를 갚을 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만 서방 국가가 외국 은행 계좌와 지불 수단을 차단하면서 갚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서방이 인위적으로 디폴트를 유도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해왔다.

이번 디폴트는 이미 러시아 경제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러시아 경제에 추가로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를 통한 공식 디폴트 선언도 없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공식 디폴트 선언은 주요 신용평가사가 하지만, 서방 제재로 이들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에서 철수한 상태다. 다만 채권 증서에 따르면 미수 채권 보유자의 25%가 동의하면 디폴트가 발생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줄리아나’를 아시나요?…‘164억’ 짜리 초고가 아파트의 과거 [이슈크래커]
  • 2024 전국 벚꽃 축제 총정리…봄나들이 떠날 준비 완료 [인포그래픽]
  • 돌아온 정치테마주, 당국 경고에도 ‘들썩’
  • 정부 "때마다 의료정책 백지화 요구하며 집단행동, 악습 끊어야"
  • ‘ETF 매도세’에 비트코인 일시 주춤…“솔라나는 여전히 견조” [Bit코인]
  • 4대 금융지주 직원 평균 연봉 1억7000만 원…KB, 2억 돌파 목전
  • "금리 언제 내려"…방황하는 뭉칫돈 파킹형 ETF로
  • 오늘의 상승종목

  • 03.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41,000
    • -4.86%
    • 이더리움
    • 4,800,000
    • -8.06%
    • 비트코인 캐시
    • 535,000
    • -8.7%
    • 리플
    • 859
    • -3.91%
    • 솔라나
    • 262,100
    • -10.82%
    • 에이다
    • 891
    • -9.91%
    • 이오스
    • 1,322
    • -10.37%
    • 트론
    • 179
    • -2.19%
    • 스텔라루멘
    • 179
    • -6.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7,200
    • -11.4%
    • 체인링크
    • 24,810
    • -10.88%
    • 샌드박스
    • 820
    • -11.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