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고민 끝에 탄생, ‘국내 유일 LPG SUV QM6’ 개발의 뒷이야기

입력 2022-05-26 18:00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처음이기에 어려웠다. 처음이라는 것은 가능성도 무궁무진하지만 보고 배울 것이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열린 QM6 LPG 모델(QM6 LPe) 개발 세미나를 통해 임철훈 수석연구원은 개발 뒷얘기를 공개했다.

임 연구원의 말처럼 QM6 LPe는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국내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LPG 차는 그간 법적 규제에 따라 운송사업용, 장애인용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는 2019년 LPG 차 규제 완화를 앞두고 일찌감치 연구개발에 나섰다. 3년여 개발을 거쳐 법 개정 직후 곧바로 QM6 LPe를 선보였다.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공들여 만든 모델인 만큼 QM6 LPe는 르노코리아의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6월 QM6 LPe 모델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국내에서 총 12만6569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LPe는 총 7만6618대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QM6 판매량 7418대 가운데 58.6%(4349대)가 LPe였다.

QM6 LPe만의 ‘도넛형 연료 탱크’, 공간성·안정성 두 마리 토끼 잡아

▲24일 오후 1시 경기도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임철훈 르노코리아 수석연구원 팀장이 QM6 LPe에 적용된 도넛형 연료 탱크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24일 오후 1시 경기도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임철훈 르노코리아 수석연구원 팀장이 QM6 LPe에 적용된 도넛형 연료 탱크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연료 탱크’다.

기존 LPG 차는 원통 형태의 연료탱크가 트렁크 공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 탓에 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터지지 않을까’라는 심리적인 불안을 유발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넛형 연료탱크’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QM6 LPe 도넛형 연료탱크는 일반 LPG 연료 탱크와 달리 스페어타이어 보관 공간에 숨겨 넣을 수 있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은 약 20% 늘어났다. 시야에서 연료 탱크가 사라지며 소비자가 느끼는 불안감도 줄었다.

위치와 형태 이외에 연료 탱크 3~4곳을 관통해 설치했던 부품을 연료펌프 모듈 한 곳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나아가 연료탱크가 차체에 실려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네 개의 지지대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차체와 연료탱크를 분리 장창했다. 이른바 '플로팅' 구조다.

르노코리아는 이와 관련한 특허도 쥐고 있다.

▲QM6 LPe 모델에 탑재된 도넛형 연료 탱크.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모델에 탑재된 도넛형 연료 탱크.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안정성을 위해 연료 탱크의 두께를 3mm에서 3.5mm로 약 15% 두껍게 만들었고 인장 강도도 20%가량 늘렸다. 후방 충돌을 대비해 연료 탱크가 2열 좌석으로 밀리거나 파손되지 않고 차체 하부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처럼 도넛 형태의 연료 탱크를 통해 기존 LPG 연료 탱크의 단점을 극복해내면서도 생산 단가는 낮췄다. QM6 LPe 모델이 내연기관 QM6 모델과 부품을 공유하고, 연료 탱크는 용량만 달리해 다른 차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는 더욱 편리하게 정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QM6 LPe의 뛰어난 정숙성… LPG 차 시장 확장도 기대돼

▲24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김명환 르노코리아 수석연구원이 QM6 LPe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24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김명환 르노코리아 수석연구원이 QM6 LPe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모델의 또 다른 장점은 정숙성이다. 르노는 연료 탱크의 위치를 바꾼 만큼 그에 맞춘 NVH(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했다. 연료 탱크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소음·진동을 줄이기 위해 QM6 LPe의 도넛형 연료 탱크 위에는 흡음재, 차음재 등 6단계의 벽이 적용됐다. 르노는 LPG 기반의 SUV가 국내 최초인 만큼 이 부분에서는 투자를 아끼지 말자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김명환 르노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사실 (QM6 LPe의 소음저감에 대해) 다른 제조사 입장에서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그러나 첫 LPG SUV이기 때문에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에 QM6 LPe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는 점차 LPG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아가 올 하반기에 스포티지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2000년 이후로 LPG 차량 판매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LPG 차량에 대한 장려 정책을 시행하는 프랑스의 경우 LPG 차 판매량이 2020년 1만6589대에서 2021년 4만8844대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EU 전체로 따지면 2020년 대비 2021년의 LPG 차 판매량은 약 47% 늘어났다.

국내 시장에서 LPG 차량이 갖는 경제성도 뛰어나다. 세계LPG협회(WLPGA)에 따르면 한국에서 LPG 차량의 손익분기 거리는 0km다. LPG 차량이 구매 직후부터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낫다는 의미다. 일본의 손익분기 거리는 약 13만5000km, 독일의 경우 약 3만5000km로 해외 대부분 국가보다 우리나라에서 LPG 차가 더욱 경제적이다.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LPG SUV의 경쟁자가 될 상황을 앞두고 있지만, 르노 연구진들은 오히려 환영했다. 기아의 참전이 시장 자체가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QM6 LPe 모델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임 팀장은 “연료 탱크 관련해서는 저희가 선발 주자”라며 “많은 고객이 LPe의 경쟁력을 체험했다. 품질 불만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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