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조 달러’ 자산 충격 직면…주택시장發 악순환 오나

입력 2022-05-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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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연말 미국인 총자산 9조 달러까지 줄어들 수도”
머스크·버핏 등 최상위 부유층 올해 8000억 달러 가까이 재산 증발
재산서 부동산 비중 큰 중산층·저소득층, 금리 급등에 더 큰 타격 우려

▲팬데믹 기간 미국 계층별 가계 총자산. 단위 조 달러. 검은색:2019년/분홍색:2021년. 위에서부터 하위 50%/50~90%/90~99%/상위 1%. 출처 블룸버그
▲팬데믹 기간 미국 계층별 가계 총자산. 단위 조 달러. 검은색:2019년/분홍색:2021년. 위에서부터 하위 50%/50~90%/90~99%/상위 1%. 출처 블룸버그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불쾌하고 생소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금리 급등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에 재산 감소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경종을 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충격에도 미국인의 총자산은 지난 2년간 가파르게 늘어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가계 총자산이 2020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38조5000억 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인 142조 달러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미국이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면서 지출이 팬데믹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올해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혼란은 그런 기대를 산산조각 깼다. JP모건체이스는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인의 총자산이 5조 달러(약 6365조 원) 이상 줄었다며 연말에는 그 수치가 9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워런 버핏 등 최상위 부유층이 재산이 800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드는 등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500대 부자의 재산은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1조6000억 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최상위 부자들의 선두에 있는 미국인들은 7970억 달러를 잃었다. 특히 세계 1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순자산이 3400억 달러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던 지난해 11월 이후 1391억 달러(순자산의 41%) 줄었다.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재산도 827억 달러(순자산의 39%) 증발했다.

올 들어 뉴욕증시 S&P500지수가 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 각각 하락했다. 블룸버그가상자산지수는 48% 하락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 모든 것이 올해 성장을 저해할 부의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슈퍼 리치의 자산 손실이 불평등을 줄인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빈부 격차 확대에 걱정하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그다지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특히 치솟는 금리가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재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모기지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주택시장에 폭 넓은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미국의 소비지출은 미국인들이 자신이 소유한 주택 가치 상승분을 현금으로 바꾼 것에 힘입어 증가했다”며 “그러나 올해 이런 관행이 멈출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주택 소유자의 40% 이상이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재융자를 통해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은 다른 금융자산보다 훨씬 더 고르게 분배됐다. 연준에 따르면 상위 1% 부자들이 미국 주식과 뮤추얼펀드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지만, 하위 90%는 그 비중이 12% 미만에 그치고 있다. 반면 부동산은 하위 90%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상위 1% 비중은 14% 미만이다. 그만큼 주택시장이 무너지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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