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5000원짜리 잔치국수 오찬 포착…국숫집 알고보니

입력 2022-05-20 06:23 수정 2022-05-20 10:37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참모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참모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낮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근처 국숫집을 찾아 식사했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점심시간에 용산의 ‘옛집 국수’를 찾아 5000원짜리 잔치국수와 3000원짜리 김밥 등을 먹었다. 김대기 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유명 빵집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윤 대통령은 창가쪽에 진열된 빵들을 골랐고 소보로빵과 쿠키 등 총 3만5000원어치를 샀다.

윤 대통령이 빵을 고르는 동안 빵집 앞에 10여명의 경호원들이 배치되자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창문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지난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일반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혼밥 하지 않겠다”며 공개 오찬을 소통 행보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방문한 ‘옛집 국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부근에서 40년 가까이 운영해온 가게다. 연탄불에 끓인 멸칫국물에 말아내는 잔치국수(온국수)가 대표 메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온국수로 식사했다. tvN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적 있는 곳이다.

이 가게는 20여 년 전 IMF 외환위기 직후 미담으로도 여러 매체에 오른 적이 있다.

1998년쯤 겨울 새벽, 남루한 옷차림의 한 40대 남성이 식당에 들어왔다. 가게 주인 배혜자 할머니는 그에게 국수 한 그릇을 말아줬다. 그가 금세 그릇을 비우자 다시 한 그릇을 더 줬다.

이 남성은 ‘냉수 한 그릇 떠달라’고 했고, 배 할머니가 물을 떠 오기 전 값을 치르지 않은 채 가게를 뛰어나갔다. 그러자 배 할머니는 가게를 나와 달아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당시 온국수 가격은 2000원이었다.

이 남성은 수년 뒤 재기해 교포사업가가 됐다. 어느 날 국숫집이 방송에 소개되자, 이 남성은 해당 프로그램 PD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 따르면 당시 이 남성은 사기를 당해 재산을 잃고 아내도 떠나버린 상황이었다고 한다. 노숙자가 된 그는 용산역 앞을 배회하며 식당에 끼니를 구걸했고, 찾아가는 음식점마다 문전박대를 당하자 화가 나 휘발유를 뿌려 불 질러 버리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옛집 국수’였다. 그는 편지에서 “‘옛집’ 주인 할머니는 IMF 시절 사업에 실패해 세상을 원망하던 나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준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신문에 실렸고, 국숫집은 이 기사를 가게 내부 벽에 붙여뒀다.

배 할머니는 이 사연으로 식당이 유명해지자 이후 언론인터뷰에서 “배고픈 사람에게 국수 몇 그릇 말아 준 것 가지고 과분한 치사를 받았다”며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황송해 했다. 현재 이 가게는 할머니의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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