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렌즈] 테라 ‘루나 코인’ 추락 과정 분석…시장은 냉혹했다

입력 2022-05-14 05:00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10만 원을 호가하던 루나(Luna) 코인이 10원으로 99.99% 하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이달 6일에만 해도 10만1117원(업비트 BTC마켓 종가기준)이었던 루나 가격은 11원(12일 종가)으로 폭락했다. 가격 변동만 보면 흡사 폰지 사기나 조지 소로스의 영란은행 공격을 연상시킨다.

루나의 기본 구조 바탕은 믿음과 고금리 이자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루나 코인은 다른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코인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미국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한 테라USD(UST)였다. UST는 1달러를 유지하기 위한 담보물이 없는 독특한 방식이다.

예를 들어 UST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유통 중인 루나를 팔아 생긴 이익으로 UST를 사서 소각한다. UST가 소각되면 희소가치가 오르면서 1달러에 근접하게 될 것이란 원리다.

이 설계는 루나의 가격이 오르는 중에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루나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으므로, 일시적인 UST의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발행된 루나를 누군가 사줄 사람이 있었다. 시장이 좋을 땐 루나의 가격이 상승하고, UST의 가격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UST를 예치하면 20%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주는 앵커프로토콜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앵커프로토콜의 고금리 이자가 루나와 UST의 잠금효과를 만들어냈고, 가치상승의 바탕이 됐다.

신뢰, 한순간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문제는 UST가 일시적으로 급락할 때 루나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생긴다. 1UST의 가격이 0.8달러까지 하락하면 루나코인을 추가 생산해 팔아 생긴 자금으로 UST를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려야 한다. 만약 투자자들이 ‘UST가 1달러에 도달하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루나의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이라는 불신이 생기기 시작하면 누군가는 1달러가 되기 전에 UST를 팔게 되고, 누군가는 루나를 팔게 된다. 이때 남들이 먼저 팔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공포심이 발동한다. UST가 1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채 대량 매도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실제로 일어났다.

10일 1UST가 0.6달러까지 폭락한 후 0.94달러대까지 올랐지만, 1달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공포에 다시 0.2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한 후 고점은 낮아지며, 하락을 계속하고 있다.

끊임없이 발행하는 루나…가격은 0에 수렴 중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루나는 UST를 1달러로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새로 발행됐다. UST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찍어낸 루나가 늘어날수록 가치는 하락하고, 다음번에 더 많은 루나가 발행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12일 오전 9시 16억4469만522개 루나였던 유통량은 하루 새 6조5303억4202만75개 루나(13일 오전 11시 기준)까지 늘었다. 테라 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루나 유통량을 몇 분 간격으로 새로고침 할 때마다 수억 개의 루나가 새로 발행됐다.

루나는 끝내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 대부분의 마켓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국내 거래소에선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발행량이 늘어난 만큼 가치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는데, 1루나 가격은 0.0001원까지 떨어졌다. 각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는 최저치까지 하락해 가격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한때 코인 시가총액 순위 6위(코인마켓캡 기준)까지 올랐던 루나는 200위권 이하로 하락했다.

루나재단(LFG)은 비트코인을 매수해 현물 지급준비금으로 활용한다고 했지만, 이미 복구에 필요한 금액은 이를 훨씬 넘어버렸다. 15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자금 확보도 추진했으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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