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지났나 했는데…바닥이 안 보인다” 한국 증시 향방은

입력 2022-01-27 13:47 수정 2022-01-27 18:30

1월 FOMC, 금리 ‘동결’, 3월 인상 시사
매파적 기조에 증시 활력 잃고 2700선 깨져
“불확실성 여진, 상승 동력 부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닷새째 하락하며 2,700선 아래로 내려가 거래되고 있다. 장중 2,700선이 무너진 건 2020년 12월 3일(2672.85)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닷새째 하락하며 2,700선 아래로 내려가 거래되고 있다. 장중 2,700선이 무너진 건 2020년 12월 3일(2672.85)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맥없이 고개를 떨궜다. 대내외 변수에 짓눌리면서 코스피지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2700선마저 붕괴됐다. 투자자들 이목이 쏠렸던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통화정책 방향에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매파적(신축 선호) 기조를 드러냈다는 판단에서다.

매파적 기조에 코스피 2700선 무너져

27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12시 24분 기준 2.99%(81.14포인트) 내린 2628.10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2623.14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종가 기준 2700선이 깨진 것은 2020년 12월 3일(2696.22) 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1조4595억 원, 1964억 원어치 주식을 던져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새해 들어 26일까지 8505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최대 변수로 꼽힌 FOMC 결과는 시장이 대체로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는 3월로 제시했다. 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자들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긴축에 대한 의구심 등 불안을 잠재우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매파 성향이 짙다는 분석이 많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에 피해 없이 금리를 인상할 여유가 좀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강한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3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지속 등 모든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유가 있다는 말이 향후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며 “긴축을 정당화하는 발언도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은 분기별 1회가 아니라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면서 “올해 인상 횟수가 기존 3회에서 4회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미국발(發) 조기 긴축 여진이 계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증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유럽마저 돈줄을 죌 것이란 신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했다.

▲성명을 발표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모습이 2021년 9월 22일 뉴욕증권거래소 TV 화면에 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성명을 발표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모습이 2021년 9월 22일 뉴욕증권거래소 TV 화면에 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문가들 “증시 반등 당분간 어려워…상승 모멘텀 부재”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횟수, 양적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통화정책 관련 불안이 3월 전까지 이어질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추가적인 변동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파월 연준 의장이 ‘결과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라고 했다”며 “이에 시장은 올 상반기 내내 물가 및 고용 발표를 기다리며 안도와 불안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큰 폭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완화된 것 외에 뚜렷한 호재성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많았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요인이 해소되지 못한 채 새 변수가 추가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대형 기업들 위주 선별적 접근과 주식의 투매보다는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720선인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BR)이 1배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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