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활로 찾는다”···유통업계, 연초부터 인수ㆍ투자 '속도전'

입력 2022-01-26 05:00 수정 2022-01-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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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모든 소비 행태를 바꿔놓으면서 유통업체들이 활로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유통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지난 해부터 M&A(기업 인수 합병)를 통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올 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3억6700만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편의점 빅3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롯데는 스타트업 투자 비중도 늘릴 예정이다. 최근 롯데쇼핑 이사회는 3~4월 중에 ‘스마트롯데쇼핑이노베이션펀드(가칭)’에 210억 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이 펀드는 롯데쇼핑의 시너지 및 신사업 관련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맡게 된다. 지난 해에도 롯데쇼핑은 ‘롯데쇼핑이노베이션펀드 1호’에 단독 출자한 바 있다.

계열사인 롯데호텔도 이달 들어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호텔 모나코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인수는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 해외 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공동 투자로 진행됐으며 인수가는 약 3600만 달러(약 430억 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해 가장 활발하게 M&A를 추진해 왔다. SSG랜더스 야구단을 비롯해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굵직한 물량을 집어삼키며 덩치를 키웠다. 올들어서는 2020년 설립한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투자를 단행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 발전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포부다.

이커머스 업체인 마켓컬리도 연초부터 여성 커리어 개발 서비스 스타트업인 헤이조이스의 인수 소식을 알렸다. 헤이조이스는 여성들의 소통공간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반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여성 직장인의 경험 및 최신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헤이조이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딜을 이르면 이달 중으로 마무리한다.

롯데와 신세계만큼이나 활발한 M&A에 나서고 있는 GS리테일도 신년부터 푸드 스타트업 쿠캣(COOKAT)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쿠캣은 푸드 기반 미디어 채널 '오늘 뭐 먹지'와 이커머스 플랫픔 '쿠캣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쿠캣은 GS리테일 자회사로 계열 편입된다. GS리테일은 지난 해에만 요기요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13개 회사에 5500억 원을 투자했다.

밀키트 업체인 프레시지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M&A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11월 건강ㆍ특수 간편식 기업 닥터키친에 이어 이달 캐주얼 간편식 기업 허닭, 물류 기업 라인물류시스템과 M&A를 진행했다. 프레시지는 2019년 매출이 711억 원에서 2020년 1271억 원으로 훌쩍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더욱 매출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급성장세에 힘입어 프레시지는 또 다른 밀키트 업체 테이스티나인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의 공격적인 M&A 분위기는 업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사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자칫 뒤쳐질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사세를 확장하기 위한 기회를 잡으려면 M&A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는 계산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 이미 나와 있던 매물들에도 유통업체가 손을 뻗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 온 남양유업과 버거킹이 대표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규 투자를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새롭게 확보한 자금으로 유망 스타트업 등을 인수하는 등 M&A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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