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강도높은 긴축예고…나 어떡해”…여의도 최고수 4인에 물었더니

입력 2022-01-25 15:00 수정 2022-01-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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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전세계의 시선이 향한다.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금리 인상) 시계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퍼펙트스톰’(각종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초대형 복합위기)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위축 등 자산 버블 붕괴와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 등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 본부장을 인터뷰해 금리 인상 이후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긴축이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개인투자자가 이전보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인터뷰에는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이 참여했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주식시장에 언제, 어떻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나.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코스피가 지난해 고점 대비 16% 수준에서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건 실적인데, 일단 올해 실적이 작년보단 증가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추가적으로 시장이 조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연준이 2015년 금리 인상할 때 코스피는 이전 고점에서 12%까지 조정을 받았다. 2018년에는 네 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졌고, 미·중 무역 갈등도 있었다. 당시 코스피는 15%정도 영향을 받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통화정책 정상화의 우려’는 이미 반영되고 있다. 테이퍼링 시작 등 미국의 통화 정책이 명시적으로 변경된 지난해 4분기부터 (증시가) 영향을 쭉 받았어야 했는데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이달 들어 받게 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올해 금리가 세 번 오를 것이라는 게 컨센서스였다. 그런데 1월 4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얘기가 나왔고, 생각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의 강도가 강하다는 부분들이 추가 반영되면서 주가에 대한 부담이 맞물렸다. 1분기 중 계속 인플레이션 요인이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 등은 계속 늘어가는 국면일 테니 시장이 기본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있을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 지난해 10월부터 금리인상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특히 올해1월 5일 FOMC 의사록 공개후 금리인상이 4회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급격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이미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 반영이 되고 있었다.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선 이미 미 연준의 금리 인상분이 반영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를 더 끌어내릴까.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전체적으로 보면 FOMC가 지나고 나서 최근에 조정 받은 폭을 감안하면 시장 자체는 하방 경직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1월 FOMC가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도 있다. 국제유가도 올라가는 등 주가에 부정적 요인을 주는 이슈들이 엉켜 있는 상태다. 이런 부분들이 당분간은 시장에 대한 접근을 보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추가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주식시장이 가격으로 보면 어느 정도 충분히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만큼 레벨이 추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지난해 3300부터 이미 하락해 있는 것이다. 통화 정책도 미리 변경 했었다. 그렇기에 이미 20% 가까이 조정 받은 것이다. 코로나19나 인플레이션 지표 등 모멘텀의 변화들이 나타나면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센티먼트도 조금씩 바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반등은 그 시점까지 기다려야 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관련된 부분이 1분기 중국을 정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도 1분기나 2분기 초반을 지나가면 조금씩 떨어질 것 같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지난 24일 장중에 고점 대비 20% 하락하자 반등이 나온 것이 그런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 및 주식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더 부담되는 요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기준금리 인상을 부채에 대한 관점이 아닌 돈의 힘으로 봐야한다. 그동안 미 연준이나 한국 정부가 재정 자체가 돈을 많이 풀어서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올라왔다. 중앙정부가 시장에 풀었던 돈을 다시 회수하면서 줄이면 당연히 시장의 투자 기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당장 증시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오히려 양적긴축에 대한 코멘트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한 두번의 금리인상 이벤트 자체가 증시를 끌어내린다는 관점보다 더 넓은 관점에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계속 주식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략이 있다면.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가 주식시장에는 불편한 요소인 데다가, 인상 폭에 대한 변동성도 남아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 주가는 실적에 수렴하게 된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에 주목해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투자 기간이 조금 짧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테마주를 왔다 갔다 하기보다 변동성이 작고 베타가 낮고 상대적으로 배당이 안정적인 주식에 가 있는 게 낫다.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계속 성장주를 분할해서 매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성장주들이 비싸기 때문이다. 올해 금리가 움직이면 영향을 받아 주가가 여러 번 빠질 때마다 분할(매수)해서 내년이나 그 다음에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장이 올해의 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Party is over!(유동성 파티는 끝났다) 코로나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가격의 버블은 이제 거의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불투명한 기대감에 의존해 실적 없이 밸류에이션만 높아진 주식은 피해야 할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금리인상을 단행을 할 때 수혜 종목이 있다. 은행, 보험 같은 금융주는 괜찮을 것이다. 다만 금리를 너무 높은 수준으로 인상하면 배당 이슈가 악화될 수 있다.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와 관련된 종목, 혹은 금, 물가연동국채(TIPs) 등에 투자를 추천한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중 어느 쪽 비중을 더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투자 기간에 따라 다르다. 가령 올해 상반기까지의 퍼포먼스만 놓고 본다면 국내 주식이 미리 조정을 받았으니 나을 수 있다. 반면 연말이나 내년까지 장기적인 퍼포먼스를 본다면 급락할 때 미국의 알파벳 같은 중요한 성장주들을 오히려 분할 매수하자고 얘기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것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글로벌 경기가 꺾이면 국내주식보단 해외주식을 좀 더 중요시 봐야한다. 해외는 우리나라에 비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해외중심 투자를 해야 한다. 주식 시장이 빠질 때를 생각하면 이연자산인 원화가 폭등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오히려 달러화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달러 표시 주식, 혹은 채권도 괜찮다. 다만 환차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주의해야 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에너지 가격 상승은 한국 시장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변수라고 판단한다. 에너지 가격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가 주식이 더 바람직하다.

◆투자 유망 섹터는 어디인가.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요즘에는 다 얘기하는게 반도체 섹터들이 대표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실적이 뒷받침되는 한국 반도체와 미국 빅테크를 추천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종목들에 대한 단기매매도 좋지만 이런 때일 수록 혁신기업, 나의 생활을 바꾸는 기업을 사는 것을 권장한다. 금리인상, 유동성 축소 등 시장이 크게 빠졌을 때 우리 생활을 바꾸는 혁신기업 종목 및 관련 종목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저가매수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코스피 밴드를 전망한다면.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하단은 지금 수준이고, 상단은 3400포인트까지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2800~3200으로 전망한다. 하단(전망)이 다른 곳보다 낮지 않은데 올해 경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상단이 높지 않은 이유는 통화 정책이 정상화되면서 줄어드는 유동성만큼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게 아니기 때문에 낙폭을 추가적으로 더 많이 키운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2800 아래는 과매도권이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구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서터장=2600~3100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이익은 약 8% 증가가 예상되나,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이 생겼다. 또 대형주 기업공개(IPO)로 인한 수급 부담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 대비 지수의 비율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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